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세상야그

담쟁이

★진달래★ 2014. 10. 29. 19:44

 

 

 

요즘 담쟁이는 옆으로 갑니다.......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세상야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의 or 실수  (0) 2014.11.23
삶이란.....  (0) 2014.11.13
  (0) 2014.10.02
야채 전문점  (0) 2014.07.04
산삼  (0) 201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