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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야그

한려해상국립공원, 여수

★진달래★ 2019. 2. 7. 13:50

한려해상국립공원여수’ ‘여수에 반하다뭐 일단 가족끼리 약속한대로 여수를 가기로 했습니다. 설날! 5시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 사실 전날 새벽 2시까지 3편의 영화를 보느라 몸이 무거웠습니다. ‘국가부도의 날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앉아있는 고위공무원의 자세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에 대해 큰아들은 씨발!’ 이라 했고 작은 아들은 강아지!‘ 라고 했습니다. 국민 따로 국가 따로...뭐 낮은 자리의 저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로베르토 듀란의 복싱영화 ‘hands of stone’ 일대기. 생각보다 명작이었습니다. ‘The sea of seiro’ 살인사건의 진실을 쫓는 일본 탐정영화는 뭐 대충, 킬링타임으로 괜찮은 영화였고요.

 

제사를 마치고 서둘러, 음복을 안 하고 제사상을 치우기는 또 처음이었네요. 고속도로에 올라 천천히 달리는데 에, 그거 참 좋더군요. 명절에 도로비가 공짜라는 거. 우리 서민은 이런 거 참 좋더이다. 2시간 30여분을 달려 오동도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날씨도 좋고 사람도 많고 불경기- 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더군요. 엠블호텔 상가 밑을 지나다가 운전석에 두고 온 폰을 가지러 다시 차에 갔다가 물어본 정보에 의하면 공영주차장은 연휴 동안 주차비가 없다는, 다시 차를 빼서 동백공영주차장으로 차를 옮겼지요. 그런 제도도 또한 좋더이다.

 

일단 점심을 먹자고 해서 맛있다고 소문난 간장게장 식당으로 갔는데 사장님이 아들을 보더니 TV에서 봤다고 우리 식당을 찾아줘서 영광이라고 하더이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연예인들이 다 그런다고 하는데 그것참, 뭐 아들이 잘 생겼다고 하는데 나무랄 일도 아니고 해서. 애들은 게장이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좀 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걸 어찌 다 먹나? 싶을 만큼 많은 게장을 다 먹고 밥도 두 공기나 더 먹고. 공기밥은 연예인에게 무료라고 하더니만 나중에 보니 다 계산했더군요.ㅋㅋ



 

밥을 먹고 걸어서 오동도를 한바퀴 돌아오는 유람선을 탔는데 안내방송을 들으니 우리의 성웅 이순신장군의 해전역사가 가슴을 찡하니 울리더군요. 이순신장군이 없었다면 조선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가슴이 먹먹하더라고요. 이순신 대교를 지나오면서 느꼈던 그 감동, 그분이 전사하신 노량해전...





걸어서 15분 거리인 여수 아쿠아플라넷을 갔는데 거긴 약간, 입장료는 적은 금액이 아닌데 흠, 해운대 아쿠아리움이나 63빌딩내 그것보다 시설이 떨어지더이다. 근데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숨쉬기가 텁텁.

 

다리도 아프고 해서 근처에 있는 베니키 아마띠유 웨딩홀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홀짝거리다 걸어서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 야경이 멋지더군요. 근데 그런 멋진 야경에도 불구하고 작은 아들이 고소공포증이 생겼는지? 아니면 저번 전방십자인대 수술할 때 의사가 말했던 부정맥? 탓인지 겁을 잔뜩 먹고는 숨을 몰아쉬면서 아래를 내려다보지 못하는지라 큰놈에게 이게 뭔 특전사?’냐고 시달림을 받았는데 그래도 돌아올 때는 약간 적응이 되는지 구경도 좀 하고 그러더만요. 아하, 그래서 유람선 탈 때 갑판으로 나오지를 못했던 것이었군...!


 

케이블카에서 내려 8층에서 엘리베이트를 타고 내려오는데 정원이 13명이더라요. 마누라가 벨이 울릴 거 같은데 하며 14번째로 올랐는데 문이 닫히니까 사람들 중에 누군가가 보기보다 몸무게가 덜 나가는 사람이 있네! 그러대요. 그러니까 마누라가 웃으면서 제가 보기보다 뚱뚱하지 않아요! 하며 웃으니까 또 다른 사람이 가족들은 인정을 안 하는 게 문제지요? 그래서 다들 웃었어요. 그래서 제가 속이 허해서 그래요!‘ 해서 왁! 웃었답니다. 여행은 즐거워야 해요.



공짜 주차장에서 차를 찾아 예약해둔 여행자 게스트하우스를 갔는데, , 정말 방이 맘에 드는 겁니다. ‘Airbnb’로 결재되는 여행자 숙소인데 넓고 큰 방에다 얼마나 깨끗한지? 상주 관리자 없이 여행자들이 알아서 숙박을 하는데 시설도 좋고 아늑하고 조용하고 정말 좋더라고요설이라서 그런지 겨우 택시를 잡아 여수낭만포차거리를 갔는데 불행히도 거기에는 횟집이 없더군요.


내릴 때 기사님 말씀이 아들들 기분 맞춰주러 가시나요? 하더만 온 거리에 젊은이들이 왁자지껄한 것이 홍대앞이랑 비슷하고요. 바다 건너편 횟집을 가기 위해 겨우겨우 택시를 탔는데 그 택시에는 일본 토쿠시마 오오지신사의 유명한 고양이 인형이 꽉 진열돼 있더라요? 그래서 일본 고양이 인형이냐? 물어봤더니 거기서 사왔다고 하더군요. 택시 안에 가습기가 있어서 증기도 뽀글뽀글 올라오고...

 

그 기사가 데려다 준 횟집에 들어가 보니 별로 시설이 좋아 보이지도 않는데 맛있다고 해서 자연산 큰 걸로 주문을 하고 기다리자니 우선 나오는 사이더 메뉴가 상을 그득하게 채우는데...., 그렇게 반찬이 많은 걸 구경하기가 난생 처음이라...옇던 잎새주 4병이랑 열심히 잘 먹긴 먹었지만 돈에 비해 그렇게 좋은 회는 아니었다는 가족들의 중론.


숙소에 들어오면서 아들이 좀 뒤처지더니만 자려고 하는데 띵똥!, 통닭이랑 생맥주가 배달, 그렇게 먹고 어디에 그게 다 들어가냐고 소를 키우는 게 낫지 하고 있는데, 소문난 여수통닭이 맛이 있긴 하다고 둘이 쑥떡쑥떡...엄마는 얼른 먹고 불 끄라고 소리, 소리.    


 

 


아침에 일어나 유명하다는 해물해장국 식당을 찾아갔는데 아주 작은 식당에 손님이 꾸역꾸역. 자꾸만 뒷자리 손님의 의자와 내가 앉은 의자가 부딪치는지라....인터넷 맛집 추천 그거 신뢰할 거 못된다고 했더니 그래도 맛은 있지 않느냐고 하는데? 음식이 너무 단데다가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는데 맛은 쥐뿔....!

 

아침을 먹고 오동도를 들어가려는데 입구 주차관리 요원이 차를 막아서서 걸어가라고 하기에, 누구는 들어가고 누구는 안 되냐고 하니 저 사람들은 오동도 관계자라고, ....해변도로를 걸어서 오동도를 들어가는데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동백열차가 관광객은 인도로 올라가라고 연신 방송해대고 길은 복잡하고 이게 불경기 맞나?” 했더니 길 가는 사람 왈, 가진 사람은 입을 다물고 없는 사람만 목청을 높이니 불경기라고, 헐!

 

오동나무가 많아 오동도라 불리는 섬에 오동나무가 한 그루도 없다는 건, 고려말 승려 신돈이 오동도 오동나무에 봉황이 자주 날아드는 것은 필시 새로운 왕이 탄생하려는 음모라고 보아 공민왕에게 간언하여 오동나무를 전부 베어내도록 했다는데, 그래서 오동나무가 멸종 되었다는 것이고 그 결과, 권력에 취했던 신돈도 가고 공민왕도 죽고 고려도 망하고.....


 

 

4시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네비에 저장하여 나섰는데 진주쯤 오니 12km 정체. 다시 8km 정체.....어흐흐흐, 명절 술에 취했는지 3건의 교통사고가 나서 길을 막아 도착하니 파김치. 요위에 널부러지는 마누라의 언제나 같은 레파토리. ‘내 집이 최고. 이번으로 명절여행은 끝!’ 이란다.


그건 올 추석이 돼봐야 알겠쥐! 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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