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세상야그

꿀쩍한 일요일

★진달래★ 2019. 3. 3. 13:15

또 다시 둘이 되었습니다. 둘만 남았습니다. 3개월 넘게 백수이던 아들이 복학을 한다 해서 어제 7시간 가까이 운전을 해 기숙사에 짐을 가져다주고 돌아왔더니 아침에 몹시 피곤하더군요. 나이는 속이지 못하나 봅니다. 이불이랑 옷이랑 택배로 보내고 기숙사에서 받으면 편할 것을 군에서 무릎을 다쳐 4층까지 박스를 나르기 힘들 정도니 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려 간 군대를 제대하고 남은 건 장애뿐입니다. 시간이 가야 회복된다니 참 답답할 노릇입니다.

 

월 40만 원짜리 기숙사



지난 수요일, 뜬금없이 뭔 공로상이란 걸 하나 받았는데 상금을 좀 주더만요. 그래서 뭐 먹고 싶은 게 없느냐고 물었더니 마누라도 딱히 당기는 음식이 없다고 하고 저도 뭐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없더라요. 결국 당첨된 것이 전통시장의 명물 칼국수입니다. 한 그릇에 3,000원인데 2대째 이어오는 그 집의 칼국수 맛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도 잠시 밖에서 대기를 해야 했습니다. 근데 오늘은 양이 좀 많아서 남겼습니다.


칼국수에 칼은 안 들어갑니다



공용주차장에서 차를 빼는데 이 주차장 벽면에 그려진 저 여자는 누구를 모델로 한 것인지 자주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유명한 사람인가 봅니다. 마누라는 전통시장에 장사하는 여자 중의 한 사람이 아닐까 하더군요.


그때 톡이 오는데 큰아들입니다. 오피스텔을 구해 혼자 살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 물이 잘 안 나온다고 하더군요. 관리실 기사가 집주인에게 연락을 하라고 해서 두 번이나 전화를 했다는데 대단히 티껍게 전화를 받는다고 투덜거리더군요. 돈이 티꺼운거라고 답을 하긴 했는데 토요일 온다던 주인이 연락이 없다고 합니다. 공짜로 사는 것도 아닌데 내 맘 같은 건물주가 세상에 잘 없나 봅니다.


일요일 2시에, 주인이 와서 둘러보고 말하기를, 이건 관리실에서 해결할 문제다, 관리실에서는 집주인이 해결할 문제다, 그러면 도대체 비싼 세를 주고 사는 세입자는 중간에서 뭘 어쩌란 건지? 밥도 해먹지 말고 씻지도 말고 살까? 참 지랄 같은 세상에 지랄같은 건물주일세.....!!! 해결을 해줘라, 해결을 이....10원짜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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