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세상야그

그렇게 흘러가는군!

★진달래★ 2021. 11. 5. 17:56

! 오늘 설거지를 두 번 했습니다. 아침에 하고 저녁에 또 하고. 다행히 설거지 꺼리는 별로 없었습니다. 내기했었지요. 마누라는 윤, 저는 홍, 이라고. 제가 졌습니다. 실수입니다. 선거에 관한 한 자타가 인정하는 염력을 발휘하는 저인데 이번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거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시의회에 20여 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무수히 많은 선거를 지켜보았기에 어느 정도 통찰력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오늘 철저히 패배했습니다. 홍 후보가 늦게 바람이 분다고 했는데 태풍이 아니고 소슬바람 정도였었나 봅니다. 위로를 보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국민의힘 지지자는 아니랍니다. 그냥 즐기는 겁니다. 나쁜 놈 좀 덜 나쁜 놈들끼리의 싸움을.....ㅋㅋ

 

아침 좀 이른 시간에 마누라랑 운동 간다고 아파트 후문을 나가려는데 맨 끝 모퉁이의 아파트 현관 앞에서 어떤 어르신이 다급하게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좀 해주소행색도 초라하고 어딘지 몹시 바빠 보이시더군요. “어저께 이사를 왔는데....” 하시면서 종이쪽지를 보여주는데 삐뚤삐뚤한 글씨로 호수, 비밀번호 숫자가 휘날리더군요. 공동출입문 번호를 잘 못 눌러서 한참을 씨름하고 있었던가 봅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는데 옷도 얇게 입었더군요.

 

보는 앞에서 호수와 비밀번호를 차례대로 눌러 문을 열어 드렸는데 들어가지를 아니하고 자기가 연습을 해보겠노라고 숫자를 누르시는데 문이 안 열리는 것입니다. 짜증을 팍 내시더군요. 호수를 누른 후에 확인을 누르고 음성이 나오면 비번을 누른 후 확인을 눌러야 문이 열리는데 쪽지에는 확인 과정이 생략되었더군요. 한 번 더 연습을 시켜 드린 후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발걸음이 느려서 들어가려는 찰라, 문이 닫히더군요. 어르신도 저도 당황했습니다. 두 번째로 실습을 하신 후에 아파트로 들어가셨는데 집 현관도 숫자 키로 되어 있으면 어찌 집에 들어가시려는지 걱정됐습니다. 마누라가 거기까지는 오지랖이라고 하더군요. , 나도 늙으면 저리되려나 잠시 사색에 빠졌었습니다.

 

 

늘 운동 다니던 공원의 운동기구가 공사 관계로 이용불가가 돼서 공원을 바꿨습니다. 몸에 익은 기구였는데 다른 기구로 하려니 적응에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옮긴 공원에는 운동하는 사람이 없어서 마누라랑 둘이서 완전 전세인데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이 없어서 정말 좋습니다. 문제는 그리 잘 조성된 공원에 사람이 없어 너무 썰렁하다는 것과 이용인구가 없는 공원에 보안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는 겁니다.

 

퇴직했지만 가끔은 운동하면서 시청 중앙관제소에서 어떤 놈이 내 운동하는 걸 지켜보고 있겠지, 생각하면 참 묘한 생각이 다 듭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건 CCTV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안전하다는 것과 한편으로는 나를 지켜본다는 그 찝찝함, 한 세상 살아가려면 감당해야 할 일이지만 속내를 들킨 것 같아서 좀 그렇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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