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를 걷다가 잠시 앉아 쉬는 곳이 있는데 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장소다. 앉아 쉬다 보면 참 여러 사람이랑 눈이 마주쳐 인사도 하고 가끔은 반가운 사람도 만나곤 한다. 오늘은 평소 눈인사만 건네던(사실은 그분이 늘 먼저 인사를 해왔다) 어르신께서 다가와 가방을 뒤적이시기에 나: 명함을 주시려고 그러나? 아내: 혹시 교회 나오라고 하시는 건가? 아니었다. 어르신께서는, 매일 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쉬고 있는 게 참 보기 좋아서 준다. 하시면서 손을 내라고 하시더니 볶은 깨를 한 줌씩 내주고 가셨다. “이게 천연 오메가3야!” 하신다. 깨를 씹으며 돌아오는 산책로에 들깨 향기가 진동했었다. 걷다 보니 좋은 일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