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집안야그 165

하늘나라가 정말 있을까요?

지난 7월 24일, 7년여를 요양원 생활을 하시던 장모님께서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하늘나라라는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으시기를 빌었습니다. 이어지던 장마가 발인 날은 얼마나 맑고 쾌청하던지! 날씨를 보고 다들 장모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다고 했지만 좋은 곳이라는 데가 죽어서 가는 곳이라면 그게 정말 좋은 곳일까요? 다 산사람들의 바람이고 욕심이겠지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은 곳이랍니다. 많은 딸들이 그리 애처롭게 울어도 한 다리 건너인 저는 사실 크게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운구차가 장모님 살던 동네를 들렀을 때 멀리서 알아보고 울면서 달려오는 마을 할머니들을 보고서는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고구마 밭에서도 울고 산에서 일하는 할머니도 울고.....살날이 살아온 날들보다 ..

집안야그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