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야그

체중조절!

★진달래★ 2006. 10. 19. 14:14
 

 

지난 9월 5일 건강검진 이후로 저녁 7시부터 9시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빠르게 걷기를 하고 먹는 것도 거의 반으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근수를 달아보니 1.5kg 남짓 빠진 것이 별로 효과가 없어 보인다.


수지부모한 신체발부를 욜심히 잘 가꿔서 폼 나게 사는 것도 효도라면 효도겠지만 우쨌던 의사선생님 말씀이 나 자신도 모르게 사요나라할 수도 있다는 데야 내가 뭔 통뼈라고 조심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운동하고 와서 한번, 일어나서 눈곱도 안 떼고 한번, 체중계에 올라서는 걸 보고 마누라 왈....그리 애 쓰는 것만큼 효과도 없는데 먹는 거라도 실컷 먹지! 하고 약을 올리니 참....무게 재보는 것도 눈치가 다 보인다.


안 먹는 데야 체중 지가 뭐라고 안 빠지겠냐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원인은 술하고 안주 탓인 것 같아 이놈의 인간들을 안 만나는 게 상수다 싶어 약속을 피하려고 하는데....넨장....어찌나 근래에는 되는 것이 없이 꼬이고 터지는 일이 많은지 술을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늘은 안 먹어야지 작정을 하는 순간 전화가 오고 그냥 넘어가는구나 싶으면 집에서 눈치 없는 늦둥이 예! 아빠 있어요! 하고는 반갑다고 전화기 처들고 오는 것이다.


월요일에는 전보지원한 부서로 가지 말고 다른 부서로 가면 안되겠냐고 의논하자면서 술 먹게 하더니 어제는 부산고법에 항소한 영감탱구 선거법위반 항소 건이 기각 됐다고 또 모여서 소주를 펐다.


기각되건 말건 내야 뭐 관심도 없는데 헹! 영감은 아직도 자기 쫄인 줄 아는지 함께 슬퍼해 주지 않는다고 서운한 눈치다....그러니께 있을 때 잘해야지....명절 때 문전성시를 이루던 집구석에 올 추석엔 쥐새끼 조차 얼쩡거리지 않더란 소문이 벌내에 짠하니 화무십일홍이고 권불십년이라지.


아침에 샌드위치를 먹는데 어찌나 퍽퍽한지 왜 이렇게 맛이 없냐고 했더니 그거 누가 사온 거냐? 고 또 나무란다. 조깅로 끝 지점에 있는 홈플러스에 가서 빵 좀 사오라기에 엊저녁 4봉지를 사다줬는데 그게 평소 안 먹던 다른 브랜드였던가 보다.


애들도 맛이 없다고 하는데 흐이구.....4식구가 23일까지 먹을 빵을 내 혼자 줄기차게 먹어야 되나 보다. 이렇게 한끼 먹는 것조차 억지춘향이니 모르긴 해도 내 체중의 절반은 스트레스요 절반은 아마 우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