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야그
참고살자
★진달래★
2007. 1. 16. 11:07
오후에 아들 장학생선발 시험 보러 갑니다.
우짜든동 장학금이라도 받아서 학원비에 가랑이 째지는 저거애비 좀 도와주면 좋으련만 잘될랑가 모리겠심니다.
오늘 따라 날씨도 찌뿌둥한 것이 비까지 내려서 을씨년스럽네요. 시험 볼 동안 저는 입학안내 설명을 듣고 오는 길에 복장사 들러 교복을 주문해야 한답니다.
즈거 엄마한테 좀 델다주고 옷도 맞추고 오랬더니 작은 놈이 그 시간에 학원 마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몬한다고 합니다. 늘 맨맨한 게 홍어 거시기이고 애비입니다.
이제사 이야기입니다만 지난 10일 학교에서 전화가 왔는데 입학을 포기하신거냐고 하는 겁니다. 이게 자다가 뭔 봉창 뜯는 소리이고 남의 사돈 허벅지 파스 떼는 소리냐고 했더니 오늘 5시가 마감인데 왜 입학금을 안내셨냐고 그러는 겁니다.
얼마나 놀랬던지...안 생긴 애가 떨어질 뻔 했다 아입니까? 부랴부랴 은행가서 무통장 입금을 했기 망정이지 애 입학도 못시킬 뻔 했습니다. 몇 살 먹지도 안했는데 왜 이리 건망증이 심해지는지....고지서 받아 잘 넣어둔다는 것이 아예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겁니다요.
근데 말입니다.
고지서 받아서 입학금이니 수업료니 비싸다 어떻다 머리 맞대고 같이 구시렁거린 마누라가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냐고 와 내만 나무라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백날천날 잘한 거는 전부 지 덕이고 잘몬한 거는 전부 내 탓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요?
참말로 많이 참고 삽니다. 우주의 평화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