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야그
싸가지...
★진달래★
2007. 3. 23. 11:18
출근하면 본관사무실엘 잠시 들러 행정사항을 체크하고 주로 현장사무실에 상주하게 되는데 들락거리는 직원이 한 6명 가량 됩니다.
고가의 장비들이 거의 컴퓨터로 운용되지만 가끔은 그래도 사람 손이 필요한 노가다가 많은지라 땀 흘리고 나면 먹으라고 간식을 냉장고에다 채워 두었습니다.
근데 이걸 한 두어달 해 보니까 직원들이 집안에서 어떻게 교육 받고 자랐는지를 대충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식을 먹고 나서 종이컵이나 빵껍데기를 치우고 가는 사람은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직원들이거나 비정규직들이고 최근 80~90대 1의 경쟁을 뚫고 입성한 젊은 직원들은 전혀 그렇지 못하더라는 겁니다.
한가지 노가다를 끝내고 직원들이 물러가고 나면 책상 위에 온통 빵 껍데기 종이컵 음료수병들이 즐비한 것이 혀를 끌끌차게 됩디다.
공부는 잘했는지 몰라도 나이가 30대 초.중반들인데 정말 경비아저씨 말씀대로 싸가지가 없는 것인지...사회적 인성이 부족한 것인지...밥상머리 교육이 부족한 게 틀림 없는 거지요.
어제 간식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냉장고를 비워두도록 했습니다. 아침에 두어명이 와서 냉장고를 열어 보더니 좀 실망한 표정으로 "왜 간식이 없나요? " 하고 묻더군요.
크흐흐흐...이유를 잘 생각해 보라고 했는데 짐작이나 할런지요? 우리애가 자라 직장생활을 할 때쯤 정말 이러지는 말아야 할 것인데 싶어 잠시 걱정을 했습니다.
스스로 자기의 뒷자리를 말끔히 치울 수 있는 마음 가짐! 이거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