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야그

출세를 해야~~~!

★진달래★ 2007. 7. 5. 09:49
 

인사이동으로 공장장이 바뀌었습니다. 또 퇴직 1년이나 남겨둔 갈참이 올 것인지 아니면 아주 신삥 사무관이 올 것인지 직원이 설왕설래 해쌓더니 경력도 있는 중견 사무관이 왔습니다.


근데 발령 첫날 인상을 보니 별로 기분이 좋아보이지가 않는데다가 대뜸 날 더러 왜 언제 이리 왔냐고? 자원을 한 거냐고? 심통을 부리는 겁니다. 아마 동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본청 전입을 원했던가 싶은데 사업소로 오게 되어 성질이 난 모양입니다.


오늘이 나흘째인데 아직 직원들과 상견례도 하지 않고 어제는 방의 집기를 전부 새 걸로 교체하라고 명령을 내린 모양입니다. 시내 가구상이 돈 벌게 됐습니다.


오후에 가구 교체를 하는데 팀원들이 사무실을 비워 놓고 자꾸 과장 방 앞을 서성이는 겁니다. 뭐하느냐고 물어도 실실 웃기만 하더니 나중에는 에이~~! 하고 들어오는데 과장방에서 나온 가구 몇 개를 차에 싣고 왔습니다.


내 사무실 집기가 낡아서 과장이 쓰다가 바꾸는 가구를 몇 개 가져오려고 한 모양인데 정작 팀원들이 노린 쇼파는 교체를 안 한다고 해서 못 가져 왔다고 합니다. 참 불쌍하게 됐습니다.


“제발 좀 초라하게 그러지 말고 삽시다. 있는 대로 쓰지 뭘 그러시오!” 뭐라고 나무랬더니 우리 소파가 10년 넘었다고 합니다. 하긴 속내장이 다 보이는 것이 버릴 때가 지났습니다. 이래서 사람은 출세해야 된다고 한 모양입니다.


평온하게 말없이 살려고 하는데 주위가 또 나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오늘 따라 이놈의 쇼파가 더 없이 보기 싫어지는 것이......땡빚을 내서라도 내돈으로 새걸 사오고 싶습니다.

 

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