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야그
세상에 믿을 놈!
★진달래★
2008. 6. 9. 15:03
복분자
산딸기
보름 전쯤에 옆집에 이사를 왔습니다. 다이어트(?)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능히 풍만한 부부와 애가 둘 딸린....붙임성은 좋아 보입디다.
어저께 저녁에 이사 온 옆집 새댁이 주더라면서 마누라가 산딸기를 한 접시 내놓더군요. 새댁의 시어머니 되시는 양반이 시골에서 산딸기 재배를 하는 데 맛보라고 가져왔답니다.
그러면서 요즘 산딸기 판매가 션찮아 재배농가가 많이 어렵다면서 아는 사람들에게 소개해 달라고 했다더군요. 남이 어렵다면 내 일 같이 팔 걷어 부치는 마누라이다 보니 이리저리 아는 사람들 친한 등산팀원들에게 소개도 해주고 그랬던 모양입니다. 물론 고맙다고 싸게 준다는 말과 남자들 건강에 좋다니 두 박스나 덜렁 사기도 했구요.
그런데 지난 토요일 재래시장에 갔다가 산딸기가 많이 났기에 혹시나 싶어 가격을 한번 물어 봤던 겁니다. 세상을 살다가 보면 차라리 모르고 있는 게 더 좋을 그런 일을 우리는 가끔 겪게 됩니다.
소개도 시켜주고 옆집이라고 싸게 준다던 그 산딸기 값이 시장보다 박스당 3천원이나 더 비쌌던 겁니다. 뭐 큰 돈은 아닙니다만....쬐끔 섭섭한 건 사실이었지요!
마누라가 소개해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 뭐라고 할 것인지요! 세상에 믿을 X 없다더니....농사짓는 부모님 생각해서 애 쓴 정이 그냥 싹 식는 느낌이 들더이다.
“당신은 귀가 좀 엷은 거 아녀?” 분위기 파악 못하고 한소리 하다가 불똥 튀었습니다. 요새 세상이 왜 이런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