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야그
장난전화
★진달래★
2008. 9. 29. 08:55
설거지하던 마누라가 “불 났나 봐~~” 하기에 주방 베란다를 내려다 봤더니 “아~~주민여러분께 알립니다. 103동 19층에 화재신고를 받고 나왔습니다. 엘리베이트를 타지 마시고 주민여러분께서는.....”
“103동이면 우리 동이잖아 얼릉 나가야지...얼릉...!!!” 마음이 바쁜데 마누라는 "나가봐. 나는 설거지해야 돼 -_-“ 간도 커요...간도 커!
소방차가 왱왱거리고 금새 구경꾼들이 한가득 모여서는.....모두를 위쪽만 쳐다보고 있는 데 소방수들이 호스를 깔지도 않아 불난 게 아니지 싶다.
늦둥이랑 디카를 꺼내들고 내려가서 우리도 위쪽으로 쳐다보는 인파에 합세했는데 아무 데도 연기 같은 건 보이지도 않는다. 애들이 “에이 불 안났네요~~” 한다. “마! 불나면 좋겠냐?”
소방차 기사가 마이크를 통해 누군가 장난전화 한 거 같다고 하면서 주민여러분께서 소방도로가 확보되게 늘 이렇게 주차를 잘해주시라고 말한다. 모르시는 말씀. 초저녁이라서 그렇지 좀 있으면 온통 주차장인디....
“아빠 오늘 장난 전화한 놈은 잡아서 혼내야 되지?” 늦둥이가 물어 본다. 그럼. 요새 기름 값 비싼데 소방차 달리게 하지....소방서 직원들 비상 걸리게 만들지 혼내야 돼“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아빠도 비상 걸리면 짜증나잖아~~~하면서.ㅋㅋ
요새도 이런 장난 전화를 즐기는 애들이 있는 모양이니....참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