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야그

꿩2세!

★진달래★ 2009. 5. 21. 16:37

 

 

 

영내 숲에 칡넝쿨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마침  내리던 비가 소강한 틈을 타서 전정가위를 들고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벌써 많은 소나무가 칡넝쿨에 전신을 휘감기고 있더군요.

 

 

 

 


칡의 성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한 뿌리에 줄기가 대여섯 가닥씩 뻗어 있었습니다. 그대로 둔다면 숲이 곧 칡넝쿨 밭이 될 게 뻔했습니다.


 

 

 

 몇 시간에 걸쳐 칡 줄기를 잘라 나가다 수로 근처에 다달았는데 갑자기 앞에서 “퍼더덕~~!” 소리와 함께 꿩이 날아오르더군요.


그냥 지나칠 뻔 했지만 아하하! 자세히 보니 부화한지 얼마 되지 않는 꿩 새끼 스무마리쯤이 오물조물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꿩 가족의 보금자리였던 모양입니다.


 

 

생전 처음 보는 즐거운 모습이었지요. 얼른 사무실로 달려가 카메라 가지고 왔는데 발 빠른 놈들은 벌써 어디로 숨어버리고 나처럼 달리기에는 영 아닌 서너마리가 숨을 할딱이면서 처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귀엽지요. 영락없는 병아리입니다. 도시에 사시는 분들은 좀처럼 보실 기회가 없으실 터이기에 즐감하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