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잔디가 파릇하니
반나절이면 떡을 칠 일을 사흘씩이나 뭉개고 있지를 않나? 지나가던 다른 직원이 전화하기를 그늘에 앉아 놀고 있는 아줌마들이 희망근로자들 아니냐? 는 이야기까지 나오더니만, 결국은 경을 치고 말더이다.
목요일 오후에 비가 좀 오기에 밖에서 그러지 마시고 당직실에 가서 쉬라고 했더니 오후 내내 비가 거쳤는데도 당직실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더라는 겁니다. 그래도 희망근로 주관부서에서 담당자가 근황을 묻기에 일 잘하고 있다고 했는데 슬며시 배신감이 들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휴가 갔다 온 우리 직원이 그 꼴을 보더니 당장에 불호령을 내리는 겁니다. “오늘 내로 하던 장소 마치고 내일부터는 출근하지 마시오!” 아주머니들 멀거니 내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김주사! 그러지 말고 좀 열심히 하라고 해서 일은 시키지!” 하니 “해마다 공공근로 오지만 이 아줌마들처럼 게으름 부리는 사람은 처음입니다. 다른 사람 받지요!” 하는 겁니다.
ㅊㅊㅊ 그러니까 잘 좀하시지? 어쩐 일인지 우리나라 사람은 잘 대해주면 그걸 이용해서 엉뚱한 짓하고 못되게 채찍질을 하면 또 죽을둥살둥 일을 한다는 겁니다. 탱자탱자하더니 결국 오늘 출근을 못하고 다른 일자리로 불려갔나 봅니다.
다른 자리는 정말 감독이 심해서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시키는 곳인데 그 아주머니들 참 고생을 사서 하는군요. 그래도 오늘 새파랗게 정리된 구내 정원을 보니 일을 잘하고 가셨습니다. 여기서 그냥 일하고 있었으면 좀 더 편했을텐데...쬐끔 아쉽네요.
말끔해진 운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