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야그
고사
★진달래★
2009. 8. 25. 17:11
일터와 24시간 연결되는 사업장이 4곳인데 어쩐 일인지 최근 안전사고가 잦습니다. 지금도 두 사람이 입원해 있고 며칠 전에도 사고를 당했지요.
무슨 특별히 어려운 작업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사고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 윗분들께서도 궁여지책을 내는 가 봅니다. 오늘 전 사업장별로 고사를 지내자고 합니다.
미신이라면 미신이지만 우리 고유의 풍습일수도 있는 거라 지내고 나서 사고가 더 안 생긴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오후에 배달되어온 음식을 기계실 앞에다 진열해 놓고 천지신명께 혹은 우리를 보우하시는 모든 귀신들에게 절을 하고 기원했습니다. 직원이 적어서 그런지 달랑 둘이서 지내자니 감흥이 덜합니다. 고사를 지낼 적에는 사람이 와글와글해야 좋은데....
나이 많으신 우리 직원분이 뭔가 한 말씀 하시고 절을 하실 줄 알았더니 덜렁 절만 하시고 말아서 아는 것도 없는 제가 직원들의 안녕과 사고 없는 근무를 위해 잘 돌봐 주시라고 중얼중얼 한 말씀 아뢰고 기원을 드렸습니다. 들은 풍월이 없어 영 서툴렀습니다.
나로호가 태평양 상공을 나르는 싯점에 이 무슨 샤머니즘이냐? 하시겠지만 동서양이 교차하고 신구가 함께하는 게 세상 아니겠는지요?
어쨌든 앞으로 사고 없을 것 같은 느낌이 팍 오지 않습니까? 근데 이 돼지머리는 어째야 되지요? 그냥 버리는 건지? 뭐 요리를 해야 되는 건지? 쪼매 보기가 껄쩍지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