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야그
스스로 돕는 자는...
★진달래★
2010. 5. 6. 13:52
족구장
저번 주만 해도 두 번이나 점심시간에 차 닦았다가 뜬금없이 비가 내리는 바람에 서발장대로 하늘 똥구멍을 쑤셔버리고 싶더만, 오늘은 비가 오라고 학수고대를 하는 데도 하늘이 쨍쨍해. 일기예보로는 아침부터 비가 내릴 거라고 해서 잘 됐구나! 했더니 출근하자마자 하늘이 쨍쨍한 것이여.
뭘 말씀이냐면 작금 시기도 참 부적절한 선거판국에 사무실이 있는 촌 동네에서 오후 4시에 족구대회를 하니 관리하는 운동장을 좀 쓰자고 면사무소에서 연락이 온 것이여. 이 촌 동네 농협출장소 직원하고 동네 이장들이 족구시합을 한다는 것인데, 날씨도 뜨거운 데 모르는 체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이리저리 신경이 쓰인단 말씀이쥐.
선거나 끝나고 족구를 하던 씨름을 하던 할 것이지 백주대낮 월급쟁이 근무하는 데에 와서 공을 찬다니 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안 된다고 하려니 하늘같은 국민이 주인인 세상에 그럴 똥뱃짱도 없고.
조용히 공만 차고 가면 다행이련만 촌동네 사람들 모이면 틀림없이 막걸리 타령을 할 것인데....흠....넨장! 한 두어 시간 남았는데 비라도 쫘악쫘악 내려버리면 그냥 넘어갈 터인 즉....세차하면 비 오던데 싶어 세차나 해볼까 생각 중이나, 근무시간에 세차하다가 똑똑한 놈이 보면 또 뭐라 할 것이고....에이 참 덥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준다고 하더만 이럴 때는 왜 도대체 협조가 안되는 것이여. 나도 나름대로 좋은 일 한다고 남을 쪼께 돕는 편인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