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
20kg
직원 사이트에 지역농산물을 팔아주자고 농가를 소개하는 공지가 떴더군요. 마침 집에서 찹쌀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터라 농가에 전화를 했더니 정말 반가워합디다. 시중시세로 20kg 10만원한다는 찹쌀을 8만원에 택배로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보내면서 언제 배달이 되느냐 물으니 금요일에 가능하답니다. 농사를 지으시는 분이 오리농법으로 유명한 김해 봉하 사람인데 올해 찹쌀농사가 잘 되셨나 봅디다. 노 전 대통령이 창안한 오리농법으로 지은 쌀은 1년여 전에 예약을 해야 먹어볼 수 있다고 소문이 났는데 찹쌀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저녁을 먹고 마누라랑 산책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찹쌀 농사짓는 집 딸인 모양인데 지금 배달을 가도 되겠냐는 겁니다. 금요일에 갖다 준다고 했는데 찹쌀이 준비됐다는 겁니다.
8시가 넘어 아파트 마당에서 기다리자니 승용차가 오는데 아가씨가 하도 살갑게 인사를 하는지라 “직원이시냐?”고 물어봤지요. 문화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오다가다 봤는지 저를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찹쌀 자루를 들고 아파트로 올라가는데 아가씨가 작은 박스 하나를 들고 따라오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농사지은 것이라면서 선물이라는데 그러면서 다른 직원들한테는 이런 거 받았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겁니다. 따뜻한 시골인심이 느껴지더군요. 올해 비가 잦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감이 많이 달지는 않았습니다만 맛있더군요.
금방 찧은 찹쌀이라 따뜻하다고 자루를 열어두라고 하더라고요. 5일장에서 사가지고 온 찹쌀이랑 비교를 해보니 5일장 찹쌀은 흰색인데 거기 찹쌀은 좀 누른색이 나더이다. 어느 것이 좋은 찹쌀인지 밥을 해먹어보면 알겠지요. 우리나라는 워낙에 먹는 거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람이 많아서 말입니다.
찹쌀 필요하신 분 말씀만 하세요^^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