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야그

가야문화축제 현장

★진달래★ 2011. 4. 14. 21:22

 

 

우리시에 지금 축제가 한창입니다. 한창이란 것은 저만의 생각이고 어저께 인파에 비하면 하루 만에 절반 정도로 관람인구가 줄었더이다ㅠㅠ. 저녁밥 먹고 자전거 도로에 운동을 나갔다가 음악 소리를 듣고 찾아갔는데 올해 축제는 많이 간소화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각 시군구의 축제 현장을 찾아다니는 뜨내기 장사꾼들의 출입을 금지한 탓도 있을 겁니다.


 

쭈욱 늘어선 여러 천막 전시관은 늘 봐온 탓에 그게 그거인데 유독 사람이 들끓는 부스가 있어서 비집고 들어가 봤더니, 어라! 음악이 제법 신나고 옷차림새가 특징이 있더군요. 오카리나와 대나무 팬파이프를 가지고 그 유명한 엘 콘더 파사를 연주하는데 저는 아주 반해 버렸습니다. 박수 많이 쳤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악기가 아주 단순한데 어찌 그리 여러 음악이 나오나 싶어 두 번째 가서 잘 살펴보니 역시나 CD를 틀어놓고 연주를 하더군요. 좀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페루에서 온 북미 인디언 민속음악단 “아파치”라고 하는데 새의 깃털과 늑대 털로 만들었다는 공연의상이 정말 멋지더군요. 사실 첫날은 그냥 구경을 가서 음악만 듣고 왔고 다음날 다시 가서 사진을 찍은 겁니다.

 

장신구를 팔기 위해 쉬는 시간에 인디언 한 사람을 붙잡고 의상도 만져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눠보고 그랬습니다. 장신구가 수제품이냐? 장신구의 의미가 뭐냐? 얼마냐? 물어 봤습니다. 안 믿으시겠지만^-^ 저는 영어로 물었고 그 아파치 단원은 어눌한 우리말로 만오우처원입니다아~~하더군요. 김이 샜습니다. 물 건너온 영어 한번 들어보나 했는데ㅋㅋㅋ. 사진 윗부분에 나오는 액세서리인데 행운과 주술적 의미가 있는 장신구라고 합니다. 5천원 정도하면 몇 개 살까 했는데 안 샀습니다. 마누라가 잡아끌어서리...ㅠㅠ.



 

 

키가 자그마한 이 친구가 정말 열정적으로 연주를 하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은 참 흥이 없거나 아니면 솟아나는 흥을 속으로 죽이는 민족이란 걸 또 느꼈습니다. 그런 흥겨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몸을 흔드는 사람이 없더군요. 박수도 별로 안 보내고....신나는 자리에서는 같이 즐거워해 주는 것도 아주 좋은 일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