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야그
비 내리는 월!
★진달래★
2011. 8. 1. 11:18
나라 곳곳에 폭우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데 우리 동네는 고즈녁한 날씨 속에 비가 스멀스멀 내리는 중입니다. 땡볕이 내리쪼이는 것보다 비가 조금 내리는 것이 훨씬 견딜만합니다. 금요일 날라 온 건강검진 결과에 전 항목이 정상A 판정이 나와 스트레스 없는 근무환경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실감나게 해줍니다.
친구가 말하기를 별장에 근무한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가 봅니다. 출근해서 사업소를 한 바퀴 둘러보는데 새삼 좋은 근무지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예전에 뭔 출세를 하겠다고 그렇게 초를 다투는 복잡다단한 업무에 목을 맸던가 싶기도 합니다. 뭐 그게 잘됐다면 지금쯤 어깨에 힘주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말입니다. 인간은 간사한 동물입니다. 하하.
메타세콰이어 그늘을 걷는데 왠 어르신이 반갑게 손을 내밀더군요. 전 근무지에 공공근로 하러 오시던 영감님인데 이번에 여기로 오시게 된 모양입니다. 그것도 인연이라고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무슨 일인지 많이 여위셨더군요.
우면산 산사태가 생각나는 산 절개지입니다. 장마철 특별 보수대책을 내놓으라는 공문이 와서 담당자가 머리를 뽀개고 있기도 합니다. 며칠 동안 45도 각도로 걸쳐진 철 계단을 올라가 배수로를 청소했었지요. 물론 그 부근에서 산도라지를 발견한 곳입니다. 저 어디쯤에 숨겨진 군락지가 있습니다. 가을쯤에 올라가 추수를 할까 생각중입니다. 조용히 비가 내리는 오늘, 짬뽕이 어울리는 날입니다. 짬뽕! 콜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