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가면?
전보된 자리에 앉아서 해야 할 일이 뭔지 파악하기도 전에 출장명령이 있어서 경기도 용인시와 의정부시. 그리도 동대문 밤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집 나가면 개고생을 한다는 진리를 체험했습니다. 의원들을 모시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닌 터에 서울은 역시나 복잡하고 삭막하고 춥고 그랬습니다. 살아라! 해도 싫더라는. 다녀온 보고서 작성하느라 며칠이 가네요.
우리시에서 현재 운행 중인 경전철 문제로 용인시에 한수 배우러 간 것인데 용인시도 문제가 간단치 않더군요. 그 많은 돈을 물어줘야 한다니, 국가기관의 수요예측 잘못으로 말미암아 정작 경전철의 수입이 경전철회사의 직원봉급도 안 나온다는 사실, 이걸 애초의 계약사항을 빌미로 년 몇 백 억 원을 시민예산으로 보상해줘야 한다는 사실! 지자체가 봉으로 전락하는 거지요.
사업을 결정하고 추진한 당사자들은 정계를 떠났거나 퇴직을 한 상태이니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그냥 국가에다 지원금을 달라고 매달려야 되는 상태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순순히 정부가 돈을 내려줄 형편도 안 되고 난감한 상황이지요.
어쨌거나 용인시 의원들은 참 다부지고 유능하고 활력이 넘치는 분들이었고 또 여성의원들이 대세더군요. 사실 우리 방문객들은 약간 촌티가 났었습니다...ㅋㅋ.
저녁을 먹으러 장충동 족발집을 갔는데 한 30여명 줄을 서 있더이다. 근데 뭐 좀 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전화를 한 통 걸었더니 바로 자리를 내어 주더군요. 족발을 먹는 데에도 끗발이 필요하더라는 사실. 대한민국은 뭐라 해도 돈과 권력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서글픈 현실. 언제 사람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갈라나요?
그래서 요즘 수많은 후보자들이 아침저녁 출근 시간대에 도로가에 서서 땅바닥에 코가 닿도록 인사를 해대는 모양입니다! 사람이 아닌 권력과 부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