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간 촌놈
촌놈
오랜만에 국회 출장을 갔습니다. 우리시 살림에 치명타를 안겨주고 있는 경전철의 국비지원 요청을 위해 힘써줄 국회의원을 만나러 간 것이지요. 많이 변했더군요. 새로 건축된 의원회관도 멋있고 국회의사당(일명 실내체육관 - 늘 몸싸움이 벌어지는)도 여전히 웅장하게 서 있더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신축의원 회관에서는 한창 이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 미리 알았으면 성냥이나 하이타이를 사오는 건데 했더니 보좌관들이 웃더군요.
국회의원이 되면 신분상 200여 가지의 특혜가 주어진다고 하는데 실상은 그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겠다, 라고 하더군요. 뭐 사실 의원방의 집기나 가재도구들을 보니 우리가 쓰는 거랑 별 차이가 없더군요. 국민의 위상이 과거 보다 좀 높아졌다고는 할까요? 재활용한 책장이나 책상들이 많이 낡았더라구요.
찾아간 의원이 한명숙 국회의원의 방과 이웃이라서 기웃거렸더니 잠시 나갔다고 하더군요. TV에서 보던 사람을 한번 만나보나 했더니 잘 안됐습니다.
주스 한잔 마시면서 두 시간 가량 우리시의 긴급 현안과 도시철도법의 개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경기도 용인시도 경전철 문제로 난관에 부딪혀 있는지라 양도시가 협력해서 어떻게든 국비지원을 받아내자고 결의를 다지기도 했지요.
의원 방에 올라가는데도 그렇게 많은 경위들이 터치를 하고 예우를 하는 걸 보니 국회의원 참 폼나더군요. 한번 해보려고 하겠더라고요. 촌놈들이라고 국회 경위들이 얼마나 괄시를 하는지?ㅋㅋㅋ. 국민 무서운 줄을 경위들부터 배워야 되겠더군요. 하긴 저도 호가호위를 좀 하는 편이긴 하지만요....ㅎㅎㅎ.
ps : 국회의원도 4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네요.
1. 국회의원 : 평범한 국회의원 말이겠지요.
2. 국해의원 : 나라에 해를 끼치는 의원이라고 합니다.
3. 북괴의원 :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의원이라고 하는데 진짜 있을까요?
4. 구케의원 : 하는 일이 구시대적이고 케케묵은 의원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