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야그
돌미나리 캐러 가세.....
★진달래★
2014. 4. 5. 16:57
묵혀둔 논
돌미나리를 캐러가자고 집을 나섰습니다. 작년에 많이 채집했던 논은 갈아엎어져 미나리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그 주위를 한참 살폈더니 많이 떨어진 묵혀진 밭에 군락이 있더이다. 한 겨울의 추위를 참고 견딘 돌미나리가 군데군데서 잎을 내밀고 있었는데 미처 자라기도 전에 줄기를 잘라오자니 미안한 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보약 이만큼
아직은 돌미나리의 향기가 좀 미약한 것이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미나리를 캐고 아내는 쑥을 캤습니다. 미나리는 생식을 하고 쑥은 전과 떡을 해먹을 생각입니다. 두어 시간을 쪼그려 앉아 일을 했더니 허리가 적잖게 결리더이다. 들판에 넘치는 구수한 거름 냄새가 봄이 완연해졌음을 확인해 주더군요.
아니 잘 먹고 다들 어디 간 거야?
AI 탓으로 돼지고기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목살과 아들이 좋아하는 항정살을 구워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진하지 않은 돌미나리의 아스라한 향기가 역시 좋은 우리 음식임을 증명해 줬습니다. 보약이 뭐 별거겠습니까? 제땅에 나는 제철 음식...게다가 싱싱한 채소...이게 보약이지요. 돌미나리의 향기는 작년과 똑 같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