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 서울 구경.......
연금 깎는다고 데모하러 갔습니다. 여의도공원에를 갔는데 그 공원 참 크더군요. 세종대왕 동상도 엄청 크고. 뉴스에 10만 명이 모였다 하니 그야말로 인산인해. 어디가 어딘지 헷갈려서 같이 간 직원들끼리도 모이지도 못하고 우왕좌왕. 데모고 나발이고 간에 사람 피해 다니다가 공원을 빠져 나왔는데....
연금삭감이라니....나라가 어렵다면 삭감도 해야겠지만 그렇게 거품을 무는 사람부터 가진 걸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라고. 언제 우리나라가 이런 좋은 관습이 뿌리를 내릴지 까마득한 일이지만 높으신 국회의원들 나으리들부터 세비 좀 깎으시고 한 푼도 내지 않으면서 죽을 때까지 받아가는 120만원 연금 거절하시고 난후에 말단 공무원에게 애국심을 요구하는 게 맞는 순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연금이란 것이 노후를 안정되게 해줘야 하는 것인데 솔직히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를 안정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니 국민연금을 연금답게 만드는 게 우선인데 그나마 풍족하지도 않은 공무원 연금까지 알량한 국민연금 수준으로 끌어내린다니 한심한 짓거립니다.
가진 자가 없는 자의 형편을 헤아리기는 참으로 어려운 법이지요.
집회가 끝나갈 무렵 아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직 학교에 있다고 해서 슬슬 걸어서 원룸을 찾아가기로 하고 마포대교를 홀로 건너는데 그 다리 보기보다 참 길더군요. 중간에 서서 밤섬을 구경한 시간을 빼고 20여분이 넘게 걸렸지 싶네요.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고기 굽고 밥해서 아침밥을 먹고 토요일 예약해 놓은 집회버스를 타러 서울시청 옆 대한문으로 나갔는데 마침 수문장 교대시간이더군요. 말로만 듣던 수문장 교대식을 봤는데 볼만했습니다. 근데 자세히 보니 그 장병들 중에 여자들도 꽤 있더군요. 수문장이 은은한 미소로 많은 관광객들하고 사진 찍고 아이들 손잡아주며 챙기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덕수궁 돌담길을 홀로 걸어보았는데 군데군데 방치된 쓰레기가 좀 있어서 그렇지 운치는 있더군요. 도로가 막혀 영화를 두 프로나 보면서 6시간도 넘게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해보니 얼마나 피곤한지......촌에서 한양 한번 가기가 보통일이 아니라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일하기도 바쁜 촌놈들을 왜 서울까지 모이도록 만드는지....정치 좀 더 잘 할 수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