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야그

축! 탈출

★진달래★ 2015. 6. 5. 12:56

 

“축! 탈출” 이라고 하더군요.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사실 전 근무지에서 빠져 나오려고 제가 가진 모든 노력을 다했더랬습니다. 초라한 인맥도 동원하고 얕은 지인의 힘도 빌렸습니다. 정말 힘들었던 약 7개월의 근무를 끝내고 전보 사령장을 받던 날 마음이 홀가분하더이다.


전대미문의 6개월여 만에 자리를 옮기는 비결이 뭐냐고? 궁금해 하는 직원이 많았습니다. 사실 불가능한 기간의 전보였기에 소리 소문 없이 옮기고 싶었는데 그게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근무강도가 좀 낮기는 하지만 옮긴 자리도 여전히 민원이 많은 물 관련 부서인지라 만만하지는 않지만 대포차를 끌고 다니는 조폭을 안 만나도 되고 큰돈이 오고가는 부서도 아니라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기도 합니다.


아직 업무파악이 덜된 입장이라서 종일 직원들 일하는 구경만 하고 있지만 마음은 푸근합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사람 처지가 이리 바뀌는군요. 업무 능력으로 직원을 평가하지 아니하고 혈연 지연 학연으로 근무 환경을 순식간에 뒤엎어 버리는 이런 공직사회의 내부구조! 치가 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