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야그

아줌마 싸인 좀 맞춰!

★진달래★ 2005. 6. 23. 10:26
 


 

저녁에 집에 가져간 일 좀 해보겠다고 인쇄를 하는데 컬러가 영 신통찮습니다. 사다놓은 새 컬러카트리지를 장착하려고 포장을 개봉해 보니 이런 된장! 컬러가 아니고 블랙잉크에다 사이즈 또한 맞지를 않는 겁니다.


단골 컴가게에 잉크 리필하러 가서 블랙은 리필하고 컬러는 좀 남아 있길래 그냥 하나 사온건데 종업원이 계산은 컬러로 하고 잉크는 블랙으로 넣었나 봅니다.


확인 안 해 본 내 탓도 있겠지만 시일이 얼추 두 달이 돼 주인이 내 몰라라 할 수도 있겠고 무엇보다 퇴근해서 씻고 나면 외출하기가 싫은 게 성격입니다.


하지만 당장 오더는 받아 왔으니 어쩔 수 없이 나설 수 밖에요. 엘리베이트 기다리는 동안에 솔직히 10원짜리를 한 2백원어치 썼습니다.


주차장이 없어 간선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가게에 갔더니 어라! 생판 낯모르는 인간들만 있습니다. 그 가게는 이사를 가고 새로 오픈한 가게라고 하는데 열이 쓸쩍 오르는 겁니다. 몇 년을 단골로 했는데....종업원이 잠깐 기다려 보시라고 합니다.


이리저리 전화를 하더니 오픈한 가게를 알았다고 하면서 마침 전해 줄 물건도 있으니 같이 가보자고 합니다. 사장은 보이지 않고 부인만 있는데 자초지종을 설명하자니 자기 가게 물건이 맞다면서도 자꾸 안 바꿔 줄 요량으로 이야기를 뻗댑니다.

 

해결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겠다 싶으면서 간선도로에 세워 둔 차가 자꾸 맘에 걸립니다. 주차비 2천원 아끼려다가 4만원짜리 딱지 받는 사람 더러 많거던요.


날씨도 더운데 아줌마하고 이야기 해봐야 도저히 결말이 안 날거 같아서 사장하고 통화 좀 하게 해달랬습니다. 인근 학교에서 작업 중이라는 사장은 저를 기억하더만요.

 

부인이 몇 마디 나누더니 바꿔주는데 입이 좀 튀어 나왔습니다. 고맙다고 하고 나오자니 “2천원 더 주세요!“합니다. 얼만데요? 하니 5천원이라고 합니다.


전에 내가 사갈 때는 분명 8천원을 주었으니 내가 돈을 더 받아가야 한다는 계산이 퍼뜩 됩니다. “아줌마! 블랙은 6천원 컬러는 8천원을 주고 사갔는데 그럼 3천원을 내가 받아 가야 되겠는데요?” 하니 이 아줌마 한참을 계산하다가 얼굴이 빨개지면서 말문을 닫습니다.


“장사를 하더라도 사장하고 아줌마하고 싸인 좀 맞춰서 하시요! 그렇게 가격 차이 나게 팔아서 어디 고객이 이 가게를 신뢰하겠어요?”"......." 아줌마는 고객한테 잘 가라는 인사도 안합디다.


뭐 제돈 주고 뭐한 짓인지 모르겠지만 3천원을 못 받아도 기분이 좋았습니다~~~바보~~~! 컴가게 부부싸움이나  하지 않았는지.....컴퓨터프린트기 잉크 리필해서 쓰면 이렇게 싼데 기사들이 권하는 대로 정품을 쓰면 7~8만원 합니다.

 

프린트기가 10만원대 제품인데 비하면 잉크가 너무 비싸지요. 컴퓨터 처음 사면 멋모르고 정품 잉크 많이 쓰게 되는데 리필해서 쓰더라도 별 차이 없습디다.


프린트기 판매이득보다는 잉크로 한몫보려는 컴퓨터 회사의 상술.....넘어가지 맙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