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좀 들엇!
일주일을 티각태각 스트레스를 주던 인터뷰 건이 끝났다.
블로거님 말씀대로 부지런한 상사 덕분이다.
기관장 인터뷰 건은 늘 긴장을 몰고 온다.
일일이 질문의 초점을 예상하여 미리 메모가 전달 되어야 하고 이야기 중에 정확해야 할 법적인 숫자가 거론이라도 되면 진땀이 흐른다.
그러기에 “그 양반 참 말 잘하네!” 라는 시민의 평을 받기까지에는 충분한 조율과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 K중학교 학생 대표 6명이 다녀갔다.
이례적으로 어른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30여분이 넘는 인터뷰를 가졌다.
40여년이 넘는 세대차를 두고 학생들이 영화이야기 드라마이야기 가수이야기들을 질문하는 걸 보고 같이 웃었다. 그렇게 편안하게 이야기 진행되면 기사화 되어도 별탈이 없는 것이다.
굳이 60년대식으로 손들고 질문하고 답변하고 그렇게 하는 게 아닌데도 꼭 그렇게 진행하기를 바라는 인간이 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심청이 동네 뺑덕이 어멈처럼 벅벅 우겨대는 데는 진짜 머리에서 김이 난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10년 넘은 베테랑이 아니라고 하면 의견을 들어 줄만도 하건만 꼭 세살 먹은 애가 고집부리는 것 같다.
후미에 배석한 인터뷰 화기애애하게 진행되고 학생들도 지도교사도 흐뭇하게 돌아갔다. 그럼 된 거 아닌가? 다 끝나니 어떻게 됐냐고 뒷북치러 왔다. 한대 쥐어박고 싶다.
상사 잘 만나는 것도 큰 복이다.
아무리 종이 한 장으로 왔다갔다하는 특별권력관계 속의 일터지만 요새 자주 "저런 주제에~~~" 하는 생각이 든다. 도움 안 되는 인간들이 꼭 직급은 높다.
승진이 일하는 거 하고 비례를 해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