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야그

똥장군~~~

★진달래★ 2005. 10. 28. 17:04

 

장구운~~ 체신을 차리시옵소서

 

 

장군이란 것이 대체 어떤 존재인가? 농사꾼이 퍼세식 똥간의 저장물을 논밭에 내다 버릴 때 담는 나무통을 똥장군이라 부르는 것으로 알았는데 오늘 신문을 보고 양 어깨에 누런 별을 단 사람을 보고도 똥장군이라 부른다는 실로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저 삼천리금수강산의 모든 장군이 다 똥장군이라고는 절대 믿지 않지만 우리나라 모처의 신머시기라는 여단장께서는 공관에 근무하는 사병이 멸치를 잘못 보관했다하여 손수 따귀를 때리시고 정강이를 걷어차 주시는 등 10여 차례의 귀한 가르침을 내리셨다 한다.

 

그 사병은 멸치이기에 그만했지 아마 황태나 굴비였다면 사지육신 성한 데가 없었을 터 집안에 조상 묘를 잘 썼나 보다.

 

뿐만 아니라 그 여단장의 중전되시는 분도 가이 은혜 베풀기를 서슴치 않으셔서 병신같은 새끼라는 속세의 비어로써 은연중 함께 지랄하시니 그 은덕 높기가 이루 말할 수 없겠다.

 

런 높고 귀한 어르신들의 가르침을 잠시 참지 못하고 사소한 일을 있는 그대로 인터넷이란 넓은 바다에 퍼질러 놓은 댓가로 사병은 10일의 근신을 받았고 신머시기 댓빵은 종이쪼가리를 한 장 받았다 한다.

 

또한 그 사병의 글 놀음에 옆에서 설핏 얼쩡거린 중간 간부도 큰 벌을 받았다 하는데 옛말 그대로 모진 놈 옆에 있으면 벼락을 맞긴 맞나 보다.

 

그 높으신 양반은 하도 중국산이 어떻고 저떻고 해쌓서 직접 상추를 재배해 잡수시는 모양인데 상추를 덮는 비닐을 사병이 3cm나 찢었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는가?

 

그리하여 그 사병의 살을 3cm 찢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추스리고 반짝거리는 워크발로 몇 번 걷어찼으니 참으로 마음 넓기가 이를데 없으며 또한 참을성 많은 중전께서 “니를 낳고도 니 부모는 미역국을 먹었느냐? 고” 사병 모친의 산후조리까지 걱정을 해주셨다 한다.

 

좌우지간 그 여단장께서는 그런 높은 인품으로 공관병 뿐만 아닌 운전병 당직병 공관장교에게까지 부담 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며 워커발 주먹 상황판 지휘봉 등 가리지 않은 교육도구를 사용하셨다 하니 배운 그대로 지형지물 이용에 능숙한 장군이셨나 보다.

 

아울러 신머시기 여단장께서는 그런 일련의 지휘과정을 단지 꿀밤 수준의 훈계 차원이었다라고 하시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훈계를 하면 얼방 패쥑일 수도 있음을 예고해 주셨다.

 

오늘 뉴스엔 제대 후 보름만에 위암으로 사망한 우리 젊은이도 있었다시피 폭력과 폭언 인간적인 모욕을 단지 꿀밤 정도의 훈계였다고 주장하는 지휘관이 있는 한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며 앞으로 보내야 할 부모들이 어이 다리를 뻗고 잠을 잘 수 있겠는가?

 

아아! 통탄할 일이로다.

이젠 자식을 군대에 보내기 전에 요리학원도 보내야 하고 비닐하우스 농사도 가르쳐야 그 무시무시한 꿀밤훈계를 안받을 수 있겠으니 사교육비가 아닌 사군대비도 만만찮게 들게 생겼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