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야그

마사지

★진달래★ 2006. 6. 26. 15:54
 

 

휴가 보내느라 내리사흘을 물가에 앉아 붕어와 IQ겨루기를 했더니 세숫대야 컬러가 거의 월드컵 가나축구팀 수준이 됐다.


하여 마눌 평가하시기를

“어데서 먹고 자는 노숙자인감!”


수개월 전 애들 키 커는 데 아주 이바지한다는 소문을 듣고 오가피즙을 주문했더랬는데 그 때 여자 대리점장이 덤으로 껴준 무슨 황토마사지액이 생각났던 것이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일단은 시험 삼아.....흐미....병에 인쇄된 글자가 얼마나 작은지 애들 과학실험용 돋보기를 대고 읽었다. 껍데기에 78.000원이라 써져 있는데....농담도 크게 하셔....


물이나 첨가액에다 스킨로숀처럼 끈적하게 개어 낯짝에다 골고루 바른 다음에 15~20분간을 건조시킨 후 미지근한 물에 깨끗이 세안하고 습도를 보완할 수 있는 뭔가를 찍어 바르면 얼굴색이 희멀건하게 좋아진다는 야그였다.


시행했다.

토요일 아침 일찍이.....정성으로 황토가루를 물에 개어 애들 그림붓으로 착착 발랐더니 눈과 콧구멍만 보이는 것이 영판  아프리카 오지에 사는 토인 같은데 사진으로 남길려다 이미지 보존에 치명적이 될 거 같아 생략했다.


그런 꼬라지로 면경 들여다보면서 건조 중인데 마누라님 애들 깨우라기에 건넛방 늦둥이를 흔들어 깨웠더니....아이구머니....애가 어찌나 놀라던지 경끼들릴 뻔 하였다.


좌우지간 그렇게 안내판대로 딱 한번 실험을 하였는데...흠흠....엄청 효과 좋았다는 것이다. 얼굴에 바르는 스킨이면 스킨 로션이면 로션 중 그리 신뢰하는 것이 없었는데 이건 정말 그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뭐 그게 머라꼬?.....

하던 마누라 내 얼굴 들여다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얼른 자기도 발라보겠다고 난리부루스를 땡기는 것이다.


토요일+일요일

48시간을 두문불출하고 둘이서 얼굴에 황토페인트 칠하기를 네 번씩 했다. 그랬다. 오늘 출근했더니 여직원이 그 결과를 입증해 주는데....


“휴가 중에 언니가 굶기더냐?” 고.....왜냐니깐?

“얼굴이 허연 것이 살도 빠진 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