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야그

G랄 같은 세상!

★진달래★ 2006. 8. 18. 10:10
 

 

휴가를 종용받아 가긴 또 처음이다.

안 쉰다고 지랄을 해대서 이틀을 쉬었다. 새벽등산을 하고 호출 없이 늘어지게 낮잠 자보기도 참 오랜만이다.


쉬면서 영화를 여섯편 봤는데  키아누리브스의 콘스탄틴은 너무 늘어지는 게 흠이었고 니콜라스케이지의 네셔널트레져는 이미 여러 편의 보물찾기 영화에서 맥이 빠져서인지 전개가 별로였다. 그래서 국내흥행에서 실패했던 게 아니었을까?


지난 일요일 아침 큰놈 귀밑 양 볼이 퉁퉁부어서 말을 못할 지경이 됐다. 학원에서 수위가 높은 반으로 옮겼다더니 진도를 따라가느라 잠을 못자서인가 근처 내과로 갔더니 편두선이 좀 부운 거라고 괜찮다고 약만 이틀치를 주는 것이다.


근데 목요일 아침에 보니 더 심해진 것이 몹시 고통스러워했다. 마누라가 좀 일찍 자라고 하니 잘 거 다자고 언제 공부하냐고 짜증을 내니 할말이 없다.


안되겠다 싶어 다른 병원 이비인후과엘 갔더니 편두선이 부은 게 아니고 침샘에 염증이 심하다 한다. 내과의는 돌팔이였던가? 5백원짜리 과자를 사도 하자가 있으면 따지는 세상인데 의사의 오진 이거는 항의하기도 그렇고 물어내라고 하기도 그렇고 참 성질난다.


마누라는 뭣도 모르는 의원엘 가서 애 고생만 시킨다고 난리다.

물을 많이 마시고 푹 쉬라고 하는데 잠 잘 시간도 모자라는 아이의 스케쥴이니 언감생심이다. 약타면서 한첩을 먹이고 학원 앞에 내려주니 3분 늦었다고 내달린다. 딱하다.


공부! 공부!

중학교만 졸업해도 먹고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는 이탈리아 고속버스 운전사의 이야기가 부럽다. 대학 다니면서 장학금을 받는다던 직원아들이 최근에 일용직으로 취업했다고 부끄러워 죽겠다 했다.


그나마 백수를 면했으니 정말 축하할 일이지 일용직이 뭐 대수인가?

술 한잔 따뤄 줬다. 소문내지 말라고 한다. 세상 엿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