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흉보기!
1. 좁은 복도도 아닌데 먼지가 새카맣게 앉은 자전거를 일곱 대나 세워놓고 그 한쪽에는 온갖 쓰레기-신문뭉치 쓰레기봉투 빈박스-를 산처럼 쌓아 놓았다. 어떻게 그리 해놓고 어떻게 집구석을 들락거리며 사는 지 가히 상상이 안간다.
누군가 너무하다는 생각에 관리실에다 전화를 하여 관리실에서 나와 보았더니 도리어 내가 내식으로 사는데 보태준 거 있냐면서 배째라! 하는데 직원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두발 다 들고 갔단다. 근데 이 인간들이 어저께는 자전거 한대를 우리 계단 앞에다 끌어다 놓은 거였다. 보기 싫어서 밤에 몰래 도로 올려다 놨다.
이런 잉간이 우리 집 위층에 사는데 저녁마다 무슨 코끼리 지나가는 소리가 나서 아파트 무너질까봐 간이 다 쫄인다. 보면 등치는 조막만한데 몸무게는 엄청 많이 나가나 보다.
2. 광복절 낑겨 사흘을 쉬며 새벽등산 가는데 목요일 마누라가 저 양반 좀 봐라! 한다. 낯반데기가 밴질밴질한 잉간이 진짜 나르듯이 산길을 걷는데 보기에도 찔러 피 한방울 안나올 위인으로 보인다.
근데 아이구머니.....가까이보니 같이 근무한 적이 있었던-별로 아름답지 못한 기억이-있는 사람이다. 그 잉간과 같이 근무하던 시절 결혼으로 사직하고 서울로 가는 여직원이 있었는데 거래처 사장이 섭섭하다며 저녁 한끼 먹으라고 봉투를 보냈던 모양이다.
근데 이 잉간이 그걸 중간에서 덥썩 삼키고 눈알만 굴리고 있었는데 뒷날 그 사장이 뭘로 저녁을 먹었냐고 대중환시리에 묻는 바람에 온 직원 앞에서 망신을 샀던 적 있었던 것이다.
그 면상은 아직도 뺀질거리고 있었다.
3. 서기관 자리에나 있었으면서 푼돈에 목숨을 거는 아주 쪼잔한 인간이 우리 아파트로 이사를 와가지고 걸핏하면 마주치는데 이거 역시 큰 스트레스다. 뻑하면 승진했냐? 자리 옮겼냐? 너는 천직이다! 소주한잔 하게 연락해라! 쥐랄을 하는데 참 난감불망이다.
이 인간 역시 맨맨한 직원을 꼭 술자리로 데불고 가서는 실컨 처먹고 누군가 계산하기 전에 일어서지를 않았던 위인이다. 자기는 서기관이면서 하다못해 9급이 계산을 해야 신발을 신는 인간인데...어찌나 친한 척을 하는지 조만간 바가지를 한번 쓰야 될 운명인갑다.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