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시에서 꽤나 유명한 “연지공원”이란 데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신입회원들의 상견례 겸 시 낭송도 있었는데 여름 예술 축제 와중의 그 시끄러운 공원에서 방송시설도 없이 시 낭송을 시킨다는 게 좀 가학적인 일이 아닌가 생각도 들더군요.
아주 아름다우신 신입회원님~~
회의를 마치고 마음 맞는 몇몇 사람들끼리 모여서 “다래헌”이라는 아주 고풍스런 찻집엘 들렀습니다. 아주 마음 좋아 보이는 여자 두 분이 운영하는 곳이더군요.
벽 한곳 빈 데가 없이 온갖 장식품에 전자악기 오래된 농기구 고서에다 도자기....정말 귀신 나올 것 같이 어지르진, 오는 손님이 스스로 탁자를 치우고 앉는 그런 찻집임에도 누구 불평하나 없습디다.
주문하지도 않는 음식....마침 소나기가 쏟아지는 데 비 오는 날에는 전이라면서 호박전 가지전이 나오고 소주 냉국 매운탕 미숫가루....뭐 별별 걸 다 줍디다.
손님이 뜸해지면서 자연스레 합석을 하는데 찻집의 분위기에 걸맞게 여주인 역시 문화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분이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로 밤이 깊어가는 데 그 여주인 아주 그럴듯한 한마디 하십디다.
"이쁘고 잘 생기고 몸매 좋은 사람은 세금을 좀 더 내게 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그런 사람들 때문에 자기 같은 여자들은 무지 스트레스 받고 불이익을 받아가며 산다고...“
저는 얼핏 공감이 가는 이야기더군요. 절대 동의 못하신다고요? ㅎㅎㅎ 그럼 당신은 이쁘던지 몸매가 좋던지 잘 생기신 분인 게 틀림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입법이 된다면 성형외과 의사는 타격이 좀 크겠지만 얼떨결에 만들어 낳아주신 부모님의 자존심 보호에는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크크크
아부지 어무니 만세~~~!
낭송시 감상 삼매경에 빠지신~~~
더운데 많이도 오셨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