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세상야그 340

아! 정말 나는 부족한 사람이야!

선거 52일만에 일상으로 돌아오니 벚꽃은 다 지고 없었다. 심신을 다해 지지했던 후보는 생각외로 처참하게 깨졌고 경쟁상대였던 현시장은 완벽하게 승리를 챙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팔이라는 비아냥을 감수해가며 당원과 일반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고 후보의 참신성과 젊음의 패기도 주목받지 못했다. 살아오면서 단시간에 그렇게 많은 글을 SNS상에 올리기도 처음이었고 정성과 열성을 다해 후보를 광고해 보기도 처음이었다. 경선이 끝나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본선거 상대가 정해지자 양쪽 캠프에서 서로 도와달라는 전화가 왔지만 경쟁캠프에 있다가 부른다고 쪼르르 달려가는 것도 양심에 어울리지 않아 고사했다. 그깟 돈이 뭐라고..... 패인이 온통 내 부족인 것 같고 표정관리도 서투른 탓에 해단식에도 가지 않았다. ..

세상야그 2022.06.15 (2)

그렇게 흘러가는군!

앗! 오늘 설거지를 두 번 했습니다. 아침에 하고 저녁에 또 하고. 다행히 설거지 꺼리는 별로 없었습니다. 내기했었지요. 마누라는 윤, 저는 홍, 이라고. 제가 졌습니다. 실수입니다. 선거에 관한 한 자타가 인정하는 염력을 발휘하는 저인데 이번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거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시의회에 20여 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무수히 많은 선거를 지켜보았기에 어느 정도 통찰력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오늘 철저히 패배했습니다. 홍 후보가 늦게 바람이 분다고 했는데 태풍이 아니고 소슬바람 정도였었나 봅니다. 위로를 보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국민의힘 지지자는 아니랍니다. 그냥 즐기는 겁니다. 나쁜 놈 좀 덜 나쁜 놈들끼리의 싸움을.....ㅋㅋ 아침 좀 이른 시간에 마누라랑 운동 간다고 아파트 후문을 나가려..

세상야그 2021.11.05

첫외출

사람들의 왕래도 많고 길고양이 개체수도 많은 산책로에 어미오리는 어디에 알을 낳고 품어서 이렇게 많은 가족을 이끌고 첫외출을 나왔는지? 어미오리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귀한 장면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귀여움에 사람들이 끔뻑 넘어간다. 어느 사진 작가는 도심에서 정말 보기 힘든 장면을 촬영했노라고 운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지난 5월 12일 사진인데 그날 이후로 한번도 오리가족을 보지 못했다. 이소를 했는지? 아니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바람에 불안감을 느껴 숨은 건지? 지난 토, 일요일 장마 같은 비가 잠시 소강한 틈에 폐수가 흘렀는지 작은 물고기들이 배를 뒤집고 죽었는데 새끼오리들은 무사할까? 신경이 쓰였다. 산책때마다 첫 만남의 장소를 지나치노라면 저절로 눈길이..

세상야그 2021.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