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틀이 근무가 잡혀 어린 손녀도 볼 겸 미리 추석 쇠러 아들네에 갔다. 삼대 온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 핏줄의 흐름에 즐거워하는 동안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공부만은 자신 있었다는 며느리가 다섯 시간 동안 준비했다는 저녁 만찬은 맛의 유무를 떠나 모두 감동했다. 책 보고 방송 보고 만들었다는 데 노력이 가상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들 집 거실에 하루 자도 좋겠더니만 굳이 숙소를 예약했다고 아들이 호텔까지 태워다 주고 갔다. 부모님 불편하셔서 안 된다는데 사실 며느리가 더 불편한 건 아니었을까? 36층 지상에서 내려다보는 시가지 전경은 죽여줬다. 해진 후 보이는 야경은 우주에서 내려다보이는 지구의 모습이지 않을까? 한동안 아내는 창가를 떠나지 못했다. 잘 정리된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변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