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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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국치일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권희원 이미령 전재훈 황윤기 이도흔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4일 파면했다.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22분께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탄핵심판 선고 주문을 읽었다. 파면의 효력은 즉시 발생해 이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은 직위를 잃었다. 헌재는 "피청구인(윤 대통령)은 군경을 동원해 국회 등 헌법기관을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해 헌법 수호의 의무를 저버렸다"며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행위"라고 했다. 이어 "피청구인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 계엄을 선포함으로써 국가긴급권 남용의 역사를 재현해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사회·경제·정치·외교 전 분야에 혼란을 야기했다"며 "피청구인을 파..

기록야그 2025.04.04

신뢰의 저편

겨울철만 되면 코가 맹맹해지고 누우면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막히던 것이었다. 단골 이비인후과 의사는 알레르기라 하면서 완치할 방법은 없으나 증상은 개선할 수 있다며 으례 알레르기 약을 처방해주는 것이었다. 단, 코가 막히지 않으면 복용하지 말라는 단서와 함께. 그게 쭈욱 몇 년간이었다. 올겨울에도 변함없이 그놈의 맹맹함이 찾아와 약을 처방받았는데 어느 날 저녁 갑자기 듣지를 않은 것이었다. 참다못해 한 봉지를 더 복용했으나 무소용이었다. 나이 들면 하루하루가 다르다더니 그 말하기 쉬운 면역력 저하인가 싶기도 하고? 그 병원을 또 가봐야 하나 어쩌나 하다 가봐야 듣지도 않는 알레르기 약을 또 줄 텐데 싶어 친한 약국에 가서 오트리빈이라는 코막힘 해결 스프레이를 하나 샀다. 그거 정말 신천지였다. 막힌 코가..

화난야그 2025.03.28

2025년도 취업

면접 장소에 15분 전에는 입실 금지라고 해서 14분을 남기고 도착했더니 이미 다른 서류 합격자들이 친필 확인에 필요한 문서에 서명하고 있었다. 최종 서류 합격자가 세 명인데 한 명은 교사 출신, 한 명은 대기업 출신이고 한 명은 나였다. 세 장의 서류를 쓰라고 해서 보니 지원서와 친필을 대조하기 위해 현장에서 필체를 확인하는 서류였다. 법이 많이 바뀌었나 보다. 대기실로 와 면접을 기다리는 중에 담당자가 와서 신분증을 확인하고 갔는데 면접자들을 둘러보니 나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데도 모두가 백발이다. 겉모습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정석이 아니지만 그래도 관공서에 일자리를 얻으러 온 사람치고는 두 사람 모두 무던한 듯했다. 운동화도 좀 그렇고 집에서 입던 잠바? 롱패딩도 예의는 아니지 않을까? 내가..

일터야그 202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