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분류 전체보기 1390

재계약

1월 30일 14:00시 박물관 보조운영자 면접이 있었다. 작년엔 서류 합격자가 4명이었는데 올해는 두 명이었다. 규정도 까다로워지고 자격증명 서류가 많아졌다. 면접 대기 중에 한사람이 포기한다고 했다. 교사 출신이라더니 경쟁율이 확 줄었다. 단독면접이라지만 역시나 조금은 긴장이 되었다. 외부면접관인 교수가 박물관, 미술관 진흥법에 대해 질문했다. 헉! 보조운영자에게 법 관련이라니...? 혹시나 싶어 외워두었던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12조에 대해 나름대로 답변을 했다. 면접관들끼리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 속삭이는게 보였다. 공무원인 듯한 다른 두 면접관은 현장근무 중 애로와 관람객의 불만사항 대처에 대해 집중 질문했다. 이론을 공부한 사람과 실무를 아는 사람의 질문에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작년에 겪..

일터야그 2024.02.05

세상 인심

2023.11.4.15:00 퇴직 3년차에 아들 장가를 들이고 보니, 왜 선배 공무원들이 제대하기 전에 자식 하나쯤은 꼭 결혼을 시키라고 했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인륜지대사를 마치고 돌아와 방명록을 들춰보니 이건 반토막이 아니라 절단이 났더이다. 그나마 정이 남아 있는 직원도 외면한 인간이 있을 뿐 아니라 국과장을 지낸 인물들은 전멸이더군요. 고위직이라 받는 것에 익숙해서 일까요? 아니면 '앞으로 니 얼굴 볼 날이 있나? 인가요? 그래도 그렇지 경조사비를 받았더랬으면 상부상조하는 것이 예의 아닐까요? 쪼잔한 놈들... 36년째 적을 두고 있는 문인단체도 비슷했습니다. 명색 글을 쓰는 사람들이 상부상조의 의미를 모르지는 않을 터, 어떻게 그리 맹숭한 얼굴로 웃으며 사람을 대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 인물..

세상야그 2023.11.11

아들 장가 보냅니다!

오는 11월 4일 토요일 결혼합니다. 둘다 공무원으로 아들은 국가교육 예산을, 며느리는 시예산 업무를 처리하느라 같은 은행을 출입하였는데, 그 은행의 차장이 소개팅을 해줘서 그리 만나게 되었답니다. 제가 결혼할 당시에는 별 어려움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거 같은데 부모가 되어 자식을 장가 보내려니 챙겨야 될 것이 얼마나 많은지 참 복잡하네요. 사돈이 현직에 있어서 그쪽으로 식장을 잡았는데 거리가 멀다보니 하객들 모시는 것도 신경이 쓰이고 이리저리 부모되기 힘들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퇴직한지 3년이 지나 일했던 직장에 알리는 것이 민폐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간 경조사에 인사한 곳을 다 기억해 낸다는 것도 어렵고......그럭저럭 카톡으로 공지하기는 했습니다. 요즘 예식은 주례사도 없고 폐백도 생략하..

집안야그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