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동읍에 있는 주남저수지를 갔습니다. 예전에 낚시하러 두 번 가고서는 오랜만인데 .....
주남저수지는 핑계였고 출판기념회 장소가 인근 음식점이었던 겁니다. 시간이 안 맞은 탓인지 거제도와 하동, 의령에 사는 회원들이 못 왔더군요. 참석자가 적으니 자연 행사도 조촐하게 끝나게 됩디다.
이런 의식적인 행사를 가지는 것도 참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인데 보조금을 받다보니 서류도 만들어야 하고 첨부해야할 사진도 있어야 되고 그렇더이다.
겸사겸사로 주남저수지도 둘러보게 되었는데 새떼를 보러 참 많은 사람들이 오더군요. 그게 뭐 구경꺼리가 되는지? ㅎㅎ 제가 그런 세대가 되었더군요. 고니라든가 덩치가 큰 겨울 철새를 보는 나이 좀 먹은 회원들은....ㅋㅋ.
저거 탕 끓이면 대여섯명은 먹겠다라든지...과거 육고기가 귀하던 시절 산열매 씨앗 속에 청산가리를 넣어 토끼나 오리를 잡아서 국 끓여 먹던 시절 이야기 많이 했습니다.
주남저수지가 조류탐사지로 각광을 받기 전에 자리를 잡고 살던 주변 동네 사람들이 지금은 음식점으로 성공한 것을 보니 상전벽해라는 고사가 생각나더군요. 창밖으로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 새들을 바라보며 오리훈제를 먹는 기분이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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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것
웃지 않아도 아름다운 꽃은
너를 닮았다
꽃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도
시들어 한낱 잡초일 때도 너는 웃지 않았다
흔들리다 죽은 꽃은 그 자리에 다시 피지만
새는 흔들리지 않는 가지에 둥지를 튼다
흔들리지 않고도 아름다운 것은 없을까
바람을 이기지 못하는 꽃처럼
흔들리는 걸 싫어하는 새처럼
너만은 흔들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세상의 기댈 데 없이 흔들리는 모든 것들이 나를 두렵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