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기
어제 오후에 인근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떡을 가져왔더군요.
왠 떡이냐고 물어도 빙그레 웃기만 하고 그냥 해가 바뀌어서 인사하러 들렀다고 하더군요.
출장 갔던 직원이 들어왔기에 그 친구가 무슨 일로 떡을 해왔냐고 물어봤더니 딸을 낳았다는 겁니다. 축의금도 보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작년 가을쯤이었던 것 같은데 결혼 5~6개월 만에 딸을 낳아서 말하기가 좀 쑥스러웠나 봅니다. 요즘에야 그게 뭐 흉볼 일도 아닌데 말이지요.
우리 세대 때만 해도 애를 낳으면 꼭 달수를 헤아려 보는 친척들이 있어서 참 얼굴 못 들게 놀리곤 하던 일이 있었지요. 뭐 저도 결혼 3개월 전에 가계랑 살 집을 구해 놓고 집 핑계로 붙어살면서 혹시나 과속해서 애가 생길까봐 노심초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장화 값도 쪼매 들었지만 그거 사러 약국가면 얼마나 넘사스럽던지....ㅋㅋ. 마누라랑 서로 사오라고 밀고 당기고 하던^^. 에이그....그럴 때가 참 좋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