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다보면 참 기분이 나빠지는 전화가 있는데 준 거 없이 얄미운 부류의 사람이 있다. 오늘도 아침나절부터 아주 새된 목소리로 더럽게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면서 기분을 잡치게 하는 전화가 왔었다.
죽어도 친절하고 곰살갑게 민원을 접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직업이라서 울컥하는 걸 끝내 참으면서 좋게 통화하긴 했지만 속으로는 누가 니 서방인지 모르겠다만 욕보겠다라는 소리가 술술 나오는 것이었다.
무슨 짜다리 영향력 있는 신문을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8월에 회보를 낸다고 거창하게 공문을 보내와서는 축사말씀을 보내 달라기에 이리저리 바뀐 공직선거관리법을 뒤지고 수소문을 했더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었다.
첫머리에 이 회보는 저들의 권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어귀가 있어 특정단체의 이익을 위한 신문에는 기관장 말씀을 실을 수 없다는 것이 선관위의 해석이었다. 그런 내용의 통보를 주고 양해를 구하고 일단락을 지었는데 자다가 홍두께도 아니고 그 단체의 회장이란 똥글납짝하게 생긴 위인이 어른을 독대하고서는 직원들이 일하기 싫어서 되는 것도 아니된다고 하고 원고를 안준다는 식으로 말을 꼬질렀던 것이다.
어른이야 더 큰 위치의 출마를 선언한 상태라 한자라도 더 글을 싣고 얼굴을 내보여야 할 처지인지라 그 회장놈의 알랑방귀가 썩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담당인 이몸 불려가 공선법을 두고 왈가왈부 흠씬 깨지고 나서 우여곡절 끝에 원고를 내주는 것이 허락되어 팩시로 송부하고 확인한지가 한달이 더 지났는데
오늘 아침에 뜬금없이 그 덜떨어진 여자가 아직 원고가 도착하질 아니 했다고 국장실에 전화를 해서는 지랄을 떨었던 것이다. 간이 엄청 작은 우리 국장은 지난 8월의 그 악몽이 생각났는지 어른한테 깨질 일을 걱정해서는 안절부절 하는 것이다.
이 망할 여자가 사람을 가지고 노나 싶어서 조목조목 그 때의 통화 사실을 들먹이니 죄송하다면서 팩시를 그만 잊어먹었다는 것이다. 그럼 그런 사실을 담당자와 통화를 해서 말하는 게 빠르지 무조건 윗사람한테 통화하는 게 해결되느냐니깐 전화번호를 잘 몰랐다는 것이다.
팔짝 뛸 일이다.
이번에는 확실한 근거를 남기려고 E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하고 주소를 받았는데 서류를 들춰보니 원고가 8월에 작성한 것이라 내용이 가을인 지금과 전혀 맞질 않는 것이다. 일자도 바꿔야 되겠고 서두의 계절인사도 바꿔야겠다 싶어서 다시 전화를 냈더니 이 여자가 반색을 하면서 팩시를 찾았으니 다시 보내지 말란다. 지맘대로다.
기가 막힌다.
그 놈의 무슨 협회 살림살이가 훤히 보이는 것이 누군가 쓸데없는 회비 많이 내는구나 싶다. 일자와 원고 내용도 알아서 고치겠단다. 그리 알아서 잘 할 것을 뭣한다고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인지.....시민단체의 파워가 엉뚱한 곳으로 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그런 정신머리 없는 여자가 미래지도자를 육성한다는 곳에 종사하고 있다니 ..으이그.....미래가 운다 울어.....참 돈 아깝다.....시민세금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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