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조계산 선암사해우소에 들렀습니다.
시인정호승이 뭣땀시 울고 싶은 인간은 거그를 가서 퍼질러 울어라 했는지 원인 앤드 이유를 못 찾았습니다. 뭐 같은 걸 보고도 다른 걸 연상하지 못하니 제가 시인이 못된 거겠지만 말입니다.
소문처럼 나무판자 사이로 바람이 숭숭 올라오는 뒷간으로 겨울철엔 앉아 있다 감기 들기 딱 좋게 보였습니다. 이왕 거기까지 간김에 큰거나 작은거나 종류에 관계없이 하나 보태주고 와야 했는데 산행시간이 촉박하여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긴 뭐 감기든대도 다아 부처님 뜻으로 돌리면 맘 편하겠지만.....다섯시간 산행 끝에 도착한 송광사해우소 구조도 볼일 보고 온 이쁜 아가씨 전언에 의하면 비슷하다 했습니다. 바람이 쓩쓩 올라오더냐니깐 너무 자세히 물으면 다친다 해서 대충 거기까지만 물어 보았습니다.
절이면 절.....산이면 산....다 비슷한 색채와 구조에 비슷한 사람들이 오고가는 것 같습니다. 노회한 것도 아니고 팔도를 섭렵한 것도 아닌데 산이나 절을 보고 감탄을 하는 사람을 보면 도리어 그런 사람들이 더 신기해 보입니다.
아는 게 적어서 그렇겠지요.
엔간이 추운가벼...얼었네 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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