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일터야그

참다래 억지로 따기!

★진달래★ 2007. 11. 8. 12:28

 

 

참 나 바쁜데 말이씨....농촌일손돕기 지원까지 나가라는 것이라요! 빽이 있나? 돈이 있나? 불쌍한 백성은 꼭 명단에 넣어주니 나가야지 어쩌것이유~~^^*


직원 차타고 산속으로 산속으로....그 깊은 산속에 아지매 혼자서 어떻게 5만평이나 되는 참다래 농장을 개간하였는지.....참 대단하더만요!


낮에도 멧돼지가 보인다나? 어쩐다나? 송아지만한 개를 키우고 있더라요! 쥔 아지매의 다래 따는 설명 10분 듣고 앞치마 걸치고 농장으로 들어가는데 첨에는 쬐매 재미가 있더만은 한 두시간 하다 보니 모가지도 아프고 다래나무 높이가 낮아서 정수리가 여간 압박을 당하는 게 아니었슴다.


아무리 따도 따도 끝이 없는 게 주인은 좋겠지만 정말 다래가 열려도 엄청 열린 것이 질리더만요.


월급쟁이가 수천 수억의 매출을 올리는 이 거대한 농장에 일손돕기봉사라니...이건 봉사도 아니고 지원도 아니고.....정말 어려운 농촌가정에 가서 일손을 돕는 게 봉사가 아닌지....!


세상이 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이 일손돕기 봉사활동도 빈익빈 부익부라니깐요...!

 

점심 먹을 데가 없는 것이 겨우 산속에 달랑 하나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김치랑 반찬이 완전 소태! 그거 아니면 먹을 데가 없으니....엉엉!


다들 진이 빠져서 못 올라가겠다는 것을 이렇게 마치면 욕 밖에 안듣는다고 억지로 다시 농장으로 갔는데 글씨 주인 아지매의 모친 되시는 할매가 열심히 안 딴다고 뭐라하면서 이렇게 일하면 못 보내준다는 엄포까지....

 

고맙다는 인사는 안 하더래도 이룐 젠장.....기가 찬 직원 하나가 할매보고 뭐라고 나무라는 것을 말리고....ㅋㅋㅋ 이누무 공무원은 만인의 밥이라니깐요!


5시쯤 마치고 내려올라니 주인이 상품성이 떨어져 판매가 안된다는 참다래 3kg씩을 선물로 줍디다.

 

터덜터덜 돌아와서 그걸 식탁에 올려놨더니 어느 새 늦둥이가 먹어보고는 퇴에~~!뱉으면서 아빠는 맛도 없는 걸 뭐하러 사왔냐고~~~!어디가나 툇박 신세!


다래는 과일 중에서 비타민 함유량이 가장 높다는데 2~3일 냉장고에 넣어둬서 말랑말랑해질 때 깎아 먹으면 그 맛이 가장 좋다네요!


근디 오뉴월 소불알 같이 생긴 것이 워찌나 비싼지....넨장 못 사먹겠습니다요!

'일터야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동강 1300리!  (0) 2007.12.11
화초!  (0) 2007.11.23
공부는 씸들어!  (0) 2007.10.29
기계가 거짓말을....?  (0) 2007.10.23
아줌마 만세!  (0) 2007.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