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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야그

억지영어-100% 동감!

★진달래★ 2008. 2. 1. 10:58

 

 

 

한 영어교사의 솔직한 견해



( 본인은 20년 이상이 된 현장의 영어교사로서, 인수위 영어교육정책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소견을 밝히고자 합니다)


1. 영어는 국민 대다수에게 거의 필요가 없다.

솔직히 물어보자. 실체적 진실을 찾아보자.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서 영어가 실생활에 필요한 경우가 얼마나 있었는가? 애인만나고, 결혼하고, 자식 낳고, 직장생활하고, 애경사 치르고, 차마시고, TV 보고, 연극 영화보고, 부모님 모시고, 병원에 가고, 죽는데 영어가 얼마나 필요한가?

 

시험볼 때를 제외하고 얼마나 필요한가?

우리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가 아니라 극동의 대한민국에 살고있다.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한 언어인 한국어를 쓰고 있는 대한민국 말이다.

(영어교사인 본인도 교재연구, 수업, 영어신문과 잡지 읽고, 영어책 볼 때를 제외하고는 영어는 거의 필요 없다.)

 

그런데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밥먹고, 옷입는 것처럼 영어를 잘 해야 한다고 야단이다. 이것은 사회적 문화적인 마취요 세뇌다. 무서운 중독이다.

이제 이 마취, 중독의 실체를 밝힐 때가 온것이다.


2. 사교육비는 시험이 원인이다.

선발은 목적으로 하는 대한민국 많은 시험에 있어서 영어는 약방의 감초다.

학교에서는 말할 것 없고, 대학 수능에서 중요과목이다. 대학 졸업시 토익 또는 토플의 일정한 점수가 졸업 필수요건으로 된 대학들이 늘고 있다. 대학 졸업후 취업시험에 영어는 필수다. 천신만고 취업 후, 승진시험에 영어가 있다.

 

젊은이들은 영어라는 끝없는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영어를 못하면 사람노릇 못하게 촘촘히 그물을 쳐 놓았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영어공부 안할 재주가 없다.


대학 도서관, 사설 독서실 마다 영어 토익, 토플 준비생으로 분빈다.

영어관련 싸이트는 아주 많고, 영어 상품은 넘쳐난다.

취업이 어려운 대학생활은 취업준비과정으로 하향평준화되고, 죄없는 젊은이들은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3. 국가와 기업체가 영어사교육비을 증폭시키고 있다.

 따라서 당연한 이야기가 나온다.

대학입시, 졸업, 취직, 승진에 영어가 시험과목으로 포함되지 않는다면 영어에 그렇게 목을 맬 이유가 없어진다.

 

문제는 국가와 기업이 영어시험을 꼭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는 난해한 질문이다.

그러나 영어거품을 해소하고, 영어중독을 치료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사교육비 절반 약 15조원을 절약시켜 서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법은 너무 간단하다.

중요시험에 영어를 제외하면 된다.


.필자가 통탄하는 바는, 왜 영어가 필요한 국민 중 1%를 제외한 대다수가 영어공부를 위해서 인생의 귀중한 시간, 돈, 노력을 투입해야 하느냐 이다.

어찌하여 정부가, 기업이 이를 조장하고 있느냐 이다.

결국 미국에 제 51번째 주가 되겠다는 것인가?


4 국가경쟁력, 선진국과 영어는 크게 상관이 없다.

 세계화, 경쟁력강화, 국가발전, 선진국진입에 영어가 절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영어 못해도 세계경제 11위권에 들었고, 식민지 탈피 후 단기간 내에 민주화과 경제발전을 이루어 세계가 놀라게 해 놓았다.


물론 영어의 필요성과 효용성을 너무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겠다. 현실은 현실이다.외교에 있어서, 경제 및 국제적인 거래에 있어서, 국제적인 회의에 있어서 영어는 필수적이다. 기타 많은 면에 있어서 영어는 유용하다.

이러한 분야를 위해서 필요한 사람들이 영어를 하면 된다.


우선, 영어와 관련된 분야나 직업을 간단히 보면 다음과 같다고 하겠다.

외교관 및 공관에 근무자, 교수, 영어교사, 학원강사, 수출입업자, 동시통역자, 학자, 관광회사 및 여행사 직원, 출입국관리소 직원, 전문서적을 읽어야 할 연구자 등이다. 기타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포함해도 국민의 1%도 못될 것이다.

 

그 사람들은 스스로 시간과 돈과 노력을 기울려 공부하면 된다.

문제는 마치 온 국민이 영어를 못하면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 한 것처럼 과장 확대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영어광풍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 지금도 국민 대다수와 서민가계는 영어 때문에 너무 힘들고 괴롭다. 학생들은 너무나 불쌍하다.


5. 대학을 나와도 길거리 대화를 못한다는 비판

우리나라 영어교육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비판은 이렇다

“ 10년간 영어를 배우고 대학을 나와도 외국인과 만나 회화도 못한다!”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한심한 비판이다.

본인은 이렇게 되묻고 싶다.

 

“ 길거리에서 외국인과 몇 마디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솔직히 길거리 대화가 영어교육의 목표라면 중학교 2학년 수준만 숙달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자. 길거리에서 외국인들과 몇 마디 나누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말이다.


 “ 한국의 첫 인상이 어떻습니까?”

“ 어느 나라에서 왔나요?”

“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 당신은 한국 음식 중 어느 것을 좋아합니까?”

“ 아, 저기서 오른 쪽을 돌아서 약 20m 가면 우체국이 있어요.”


이상과 같은 소재로 외국인과 약 3-5분간 대화를 했다고 치자.

그것이 어떻다는 것인가? 중요한 정보교환이 되는가? 상대의 나라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는가? 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되었는가? 상대의 감정과 사상을 나눌 수 있는 인간적인 교류가 되었는가?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몇 마디 말을 했을 뿐이다.

이런 유치한 길거리 대화가 영어교육의 성패여부를 판단할 근거가 되어야 하는가?


6. 교수 등 전문가의 고발을 기대한다

 한 용감한 변호사가 삼성의 검은 비리를 폭로했다. 국민 대다수는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고 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아야 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건의 진상을 거의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삼성은 고백하고 거듭나야 한다. 아주 중요한 기회다.


 온 국민이 영어로 몸살을 앓고 있고, 영어 사교육비로 대다수가 힘든 현실이다.이제 누군가 '삼성공화국'의 비리를 폭로한 변호사처럼, 영어광풍의 실체를 고발할 때가 온 것이다. 심층적이고 체계적으로 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 영어관련 대학 교수님들, 영어학회나 단체, 영어 교사들은 뚜렷한 의견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치 삼성장학생들처럼 꿀먹은 벙어리 노릇만 하고, 기득권에 안주하여, 국민의 고통을 방관해서는 곤란하다. 영어거품공개를 위해서 제발 말씀 좀 해 주시라!

 

* 이 글은 한겨례신문 토론방 아리랑2 님의 글입니다.


 

= 보너스 =

 

 웃는 사람의 미래가 걱정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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