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집안야그

제주산 갈치

★진달래★ 2009. 3. 27. 18:40

 

 

호가호위라고 아시죠? 호랑이 앞에 걸어가는 여우가 뭇짐승들이 자기에게 인사하는 걸로 알고 어깨 힘준다는....!


한 때는 그 호가호위로 영감 방의 난도 더러 얻어다 키웠는데 그 일 안한 지 3년 정도 되니 화분이 비기 시작하더이다.


그려서 지지난 5일장에 마누라랑 장보러 간 김에 난 시장에 들렀는데 ㅋㅋ 마누라도 좋아 보이는지 만원! 이라고 써 있는 황금색 난을 보고는 덜렁 저걸 사라고 하는 겁니다.


한 덩어리 전부가 만원인 줄 알았겠지요. 주인이 5만원이라고 하자 "아니 만원이라고 써 있잖아요!" 하고 놀라니 주인아저씨 껄껄 웃으면서 촉당 만원입니다! 그러시겠지요. 마누라가 아이구머니~~! 하더군요.


싼 걸로 사라는 걸 억지로 꼬셔서 세촉을 3만원 주고 샀습니다. 그게 뭐라고 풀쪼가리를 3만원씩이나 주고 사느냐고? 불만~~불만~~ 아마 좋은 난 한 분에 몇억이나 한다는 걸 알면 기절할 겁니다.

 

제발 좀 품위 없이 그러지 마라. 취미가 없는 사람은 그게 풀쪼가리로 보이겠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난을 두고 삼강오륜도 느끼고 우주도 보고 그러는 거다! 했더니 먹고 할 일이 없겠지 뭐! 합니다.


갈치 파는 가게 앞을 지나는데 제주산 갈치가 참 굵고 맛있게 보인다 싶더니만 어라! “그 난이면 제주산 큰 갈치가 두 마리다!” 하는 겁니다. ㅋㅋ졌네요. 졌어!


집에 와서 화분에 잘 옮겨 심어 놓고서는 어제 큰놈이 왔길래 “봐라! 제주산 갈치 두 마리의 자태를~~!” 했더니 갈치가 어딨냐? 고 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황금색 갈치가 아주 잘 자라고 있는 게 보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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