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는 돈은 안 오고 온 삭신에 근육통만 왔습니다. 몸살인지....한 것도 없이 이렇게 컨디션이 다운될 때는 황당합니다. 땀을 좀 빼면 좋을까 싶어서 작은 애를 데리고 목욕탕을 갔지요.
아직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아서 그런지 목욕탕이 한산하더군요. 어른도 4,500원. 애도 4,500원. 어른에 비해 물장난하다 오는 애들은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만요.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목욕탕 안이 좀 춥더라구요. 목욕탕 올 때마다 느끼는 게 있자면 참! 세상에 똑 같이 생긴 거는 없다라는 거^^ 여자 목욕탕도 아마 그렇겠지요?
면도를 하고 있는데 스님이 한분 들어오더만요.
목욕탕에서 스님을 보니 생경한 생각이 드는 것이, 그 왜 있지요.
도 닦는 사람은 계곡물에서 좌선하면서 목욕재계을 하는 거. 영화를 너무 열심히 봤나? 그래서 스님은 목욕탕 안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님도 있을 거는 다 있습디다. ㅎㅎ 생전 첨 봐서.
늦둥이가 스님을 보더니 갑자기 바싹 땡겨 앉으면서 유머를 한개 해주더만요.
목욕탕에 어떤 스님이 때를 밀다가 옆에 있는 덩치 좀 큰 학생 더러
“야! 등 좀 밀어 봐라?”
했더니 그 덩치 큰 학생이 짜증을 내면서
“니 누군데?”
하니까 스님이
“나 중이다!”
그랬더니 그 덩치 큰 학생이 스님 빡빡머리를 찰싹 때리면서
“야! 짜슥아! 나는 중3이여!” 했답니다.
스님이 들으면 혼난다고 어찌나 소곤거리던지...ㅠㅠ
땀을 뺐더니 기운만 없어지고 근육통은 여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