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일터야그

산다는 것!

★진달래★ 2010. 5. 31. 09:19

 

경쟁

 

 

 

어저께 인사이동이 있었네요.

인사라는 게 워낙 민감한 사항이고 상대성이 있는 일이다 보니 이 시기만 되면 직원들이 참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저랑 같이 일하는 직원이 세 분인데 계약직이 두 분 계십니다. 듣기 좋은 말로 계약직이지 아무런 신분의 차이가 없는 예전의 일용직이지요. 물론 그 두 분이 이동 대상이었고요.


뭐 저도 온지 1년이 넘어 힘 있는 직원이 밀고 들어오는 걸 막느라고 손바닥 지문이 좀 닳았습니다! 에휴.....ㅠㅠ


계약직들은 오후 5시경에 출근을 하는데 어제 출근한 계약직 한 분이 얼굴색이 노랗더이다. 다른 자리로 발령이 난 사람인데 물론 맘에 안 들었겠지요. 지금 근무하는 이곳은 비교적 스트레스가 없는 물 좋고 공기 맑은 곳이고 제가 또 사람을 갈구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흠...자랑이군!


어쨌든 몸이 안 좋아 보여서 어디 편찮으신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괜찮다 해서 그런가 보다하고 있는데 점점 목소리가 잠기고 행동이 둔해지는 겁니다. 아! 큰일 났다 싶더라고요. 병원에 갔다 오겠다고 해서 보냈더니 약을 타가지고 오는데 아무래도 걱정이 되더군요.


여기는 혼자 당직근무를 하기 때문에 밤에 사고가 나면 정말 큰  일입니다. 업무상 바로 민원이 생기고 언론에 활자화되면 수사 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자꾸 근무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살짝 그 분 아들한테 전화를 했더니 아들이 왔는데


"아버지! 죽으려고 그래요? 이 몸으로 무슨 근무를!" 하면서 화를 벌컥 내더군요. 그러는 사이 이 직원이 쓰르르 혼절 상태가 되가는 겁니다. 아들 차에 태워서 병원으로 급히 보냈는데 혼자 있는 상황이었으면 정말 앞이 캄캄했겠지요.


다음날 아침에 출근을 해서 전화로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평소 고혈압 증상과 당뇨가 있었는데 인사이동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혈압이 급상승 했었다는 겁니다. 아찔한 상황이었던 거지요.


그 직원 연세가 올해 57인데 대학을 졸업한 아들과 딸이 오랫동안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이다. 그러니 야근수당 한 푼이 아쉬웠겠지요. 눈물 납니다.


혈압과 당뇨가 참 무서운 지병이더군요. 저도 열을 잘 받는 성격인데 일을 당하고 보니 성질 죽이고 범사에 만족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맹세를 하게 되었습니다. 작심삼일이겠지만.......


건강할 때 자주 운동을 하고 몸 상태를 챙겨야겠더군요. 전혀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저세상으로 간다는 건 정말 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요!

 

 

 

 

 

 


'일터야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칫국  (0) 2010.06.03
운명  (0) 2010.06.01
  (0) 2010.05.27
스스로 돕는 자는...  (0) 2010.05.06
농사 시작^^  (0) 201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