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고춧대
시들었네요!
다 키운 고춧대가 왜 뭣 때문에 슬슬 시드는지?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저 빨리 좀 자라라고 거름되라고 “쉬~~” 해줬을 뿐인데 차츰 시들다가 마침내 맥을 놓아 버리더군요.
“나” 라는 촌늠이 그리 모진 인간이 아닌데 잘 자라던 고추가 맥을 쓰지 못하다니? 아까워서 물을 막 퍼부었습니다. 그랬더니 드디어 닷새 만에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하는군요. 반풍수는 뭘 해도 표가 나는 것인가 봅니다.
거의 죽어가던 고춧대가 서서히 살아나는 걸 보면서 다시 한번 자연의 경이로움을 실감합니다. 다른 모종이 잘 자랄 때 한번 죽었다가 깨어나는 바람에 키도 덩치도 반 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 애착이 더 가네요.
죽다 살아난 고춧대
그래도 이놈의 고춧대가 얼마나 오기가 있는지 시들어가면서도 정말 작은 고추를 네 개나 달고 있지 뭡니까? 눈물 나서 어디 따먹을 수나 있을래나요?
고추모종에는 왜 쉬하면 안 되는지? 농사 고수님들 한 수 가르쳐 주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