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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야그

염력(telepathy)

★진달래★ 2012. 1. 9. 13:03

 

맘대로 타지 못하는 차

 


지난 화요일 아침 8시 15분쯤이었을 겁니다. 출근하는데 뜬금없이 매일 차를 세워두는 자리에 주차를 하기가 싫은 겁니다. 그 자리가 아니래도 6만 5천 평이나 되는 구내에 차 세울 데는 천지삐까리니까요! 사무실을 빙 둘러 멀찌감치 안 보이는 뒤쪽에 주차를 해뒀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9시 정각에 감사실 직원이 사무실에 들이닥치는데 복무점검을 나온 겁니다. 직원마다 일일이 출퇴근 시각을 확인한 후에 주차장에 세워둔 차 넘버를 대조하더군요. 차량 5부제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거지요.


제가 근무하는 사업소 쪽으로는 대중교통인 시내버스가 1시간에 한 대 뿐인 면지역이라 승용차가 없으면 출퇴근하기가 불편한 곳이지만 그런 애로 사항을 참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날 제 차 번호도 화요일 5부제 해당차량이었습니다. 직원 4명이 점검확인서를 쓰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큰 거는 아니겠지만 무슨 징계가 내려올 터이지요.


단속반이 가고 난 다음 갑자기 저는 사무실에서 유명인사가 돼버렸습니다. 매일 같은 자리에 주차하던 사람이 뭘 알고 차를 뺐냐는 겁니다. 염력이 뛰어난 선지자가 되고 말았지요. 일견에는 그런 느낌이 있었으면 왜 공유하지 않느냐는 질시가 있어서 다음에는 그런 느낌을 공표하기로 약속도 하고...ㅋㅋㅋ.


텔레파시라는 게 있을까요?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지각의 세계? 글쎄올시다입니다. 음...그러고 보니 내일도 차를 어디 숨겨야 될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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