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4시가 넘었군!
어젯밤에 늦게 자리에 들어서 늦잠이나 좀 잘까 싶어 아침밥도 안 먹고 뒤척이고 있는데 으.....또 호출하는 전화......정말 짬을 안주는 것이.....마누라 더러 산에 갔다고 꽁싸리 까라고 하고 한잠을 자고 났는데.....계속 전화......
마누라께서 “더러 없어봐야 사람 귀한 줄 안다” 고 말씀하시면서 호박전 부쳐 줄테니 호박 껍질이나 벗기라 하시는데......아이구.....팔목이야....그놈의 호박껍데기 부엌칼로 벗겨 내는 게 장난이 아니더만.
끝에다 88을 단 음성메세지가 계속 와서 열어 보았더니 흐미.....수행비서도 아니고 어른이 직접 말씀을 남겨 둔 것이 급하긴 급했나 보다. 아들내미 학원가는 길에 태워다 주고 사무실에 나와 알아보니 관내 면소재지 초등학교 총동창회에서 급하게 초청이 왔나 보다.
선거시즌이 다가오니 모이기만 하면 초청을 하시는 모양인데 에나 개코로 아무리 손짓해 봐야 이리저리 공직선거법으로 막아놔서 행사경비 10원을 보태줄래도 방법이 없다. 말이야 오셔서 행사를 빛내줘서 감사하다지만 말로만 빛내는 거 그게 뭐 큰 도움이 되랴?
내일 10시 행사면 낼 아침에 전화를 해도 되겠거만은 성질은 엔간히 급하다. 말단은 사생활도 없나? 아무도 없는 빈 사무실에서 자판 두드리고 있자니 괜시리 뿔난다.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