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일터야그

꾸무럭거리기...

★진달래★ 2006. 11. 26. 10:37
 

 

빈사무실에 혼자서 작업하자니 고즈넉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년말인사에 전보신청을 해놓고 후임자가 오면 떠넘길 생각으로 지난 4대 4년간의 백서편찬을 내몰라라 미뤄놓고 있었는데 12월 중으로 발주를 해야 회계결산 년도에 맞춰지느니 해쌓고 어저께 “장” 이라는 양반은 넌지시 자리를 안 옮기면 어떻겠냐? 고 운을 띄워서 결국 내 일이구나 ! 싶어 시작을 했습니다. 참 기가 차네요.


미뤄놨다가 내만 시껍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어제 오늘 출근해 백서 가본을 편집하고 있는데 하기 싫은 작업을 하려니 능률이 영 제로인 것이 게다가 시력이 안 좋아지는지 회의록과 행사 사진을 검색하려니 눈도 영 침침해집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더니 혼자서 식당가서 밥 사먹기가 영 마땅찮아 그냥 컵라면으로 점심을 떼웠는데 그런 영향도 좀 있지 싶습니다. 흐흐... 


1200페이지 백서가본을 편집해 출판사에 넘기고 이걸 두세번 교정보노라면 2006년도도 다 넘어가지  싶은데 창밖으로 겨울비가 촉촉이 내리는 것을 쳐다보니 마음도 살랑해집니다.


이런 날은 심신의 궁합이 잘 맞는 좋은 사람과 조용한 산그늘 식당에서 동동주랑 백숙 뜯으면 쥑이는데....으이구...꿈이라도 꿔 봅니다. 비 그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겠지요....지난해와는 또 다른 겨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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