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출조하던 강이 있었습니다.
붕어들이 제법 씨알이 굵어
주말이나 휴가 때에 자주 터를 일구곤 했었지요.
붕어조림이나
붕어찌개도 적잖이 맛을 보곤 했었습니다.
이 강은 시에서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 수질을 개선한 곳으로
시민들이 여가를 보내는 데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된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조사들이 도심 한가운데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자연환경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만끽하고 있기도 하지요.
그런데 우연히 그 강의 수질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부서 직원들과 술을 한잔하게 되면서 큰 쇼크를 받고 말았습니다.
그 강에 흐르는 물은 인체에 적정하지 못할 뿐 아니라
거기서 잡히는 물고기 또한 식용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대단한 충격이었습니다.
얼마나 화가 나고 기가 막히던지요.
온갖 매스컴이 그 강에 흐르는 수질이 2급수에 다다른다고 노래를 불렀고
낙동강 수질보다도 월등하다는 설래발을 쳐왔던 겁니다.
그걸 왜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아직도 그 붕어를 먹고 있는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는 거냐? 고 캐물었더니.....직원들이 입을 닫아 버리는 겁니다.
그 말하지 못하는 깊은 속내야 정히 심증이 가는 바지요.
배신감이 밀려오더군요.
그 이후 낚시를 그만뒀습니다.
그 강물은 똥물이라고
자연산이라 몸에 좋은거라고 아무리 권해도 붕어찜에 손대지 않았던 아이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 이후로도 많은 시민들이 여전히 낚시를 즐기고 있었고
물고기를 식용하였으며 더러 큰 물고기는 5일장에서 매매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곳을 지나칠 적마다 조사들에게
“붕어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라고 경고를 하는데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 수질이 2급수라는데...”
하는 핀잔이 되돌아 왔습니다.
사실의 왜곡은 언젠가는 닥쳐 올 미래의 불상사에 아주 낭만적일 있는
배짱을 키워주나 봅니다.
모르면 용감해지는 법!
자주 개인의 무력함을 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