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ㅎㅎㅎ
노친네 취급을 받다니.....흘러가버린 세월이 넘넘 아쉽네요. 본청에서 고생하다가 왔다고 푹 쉬시라고 하는뎅! 흐미....
총 63명의 직원이 모여 온 사람 간 사람 환영회식을 하는데 식당 하나가 그득하더만요. 전입인사 한마디 하라고 해서 여기까지 오느라 4개월 로비를 했다니 끗발 좋다고 합니다. 3년전부터 지원해 놓고 기다리는 사람이 20여명이라고....
아직 업무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수질개선 분야 쪽의 업무를 줄거라고 합니다. 뭘 아는 게 있어야 받든가 말든가 하지요 ㅋㅋㅋ.
창 밖으로 시원한 산이 보이고 수목이 우거져 있습니다. 직원이 전부 기술직이고 누구하나 터치하는 이 없이 알아서 다들 스스로 하는가 봅니다.
네꼬다이 안 매고 아침부터 대빵 심기 살피는 일 없이 운동화에 잠바차림으로 종일 있어 보니 살맛납니다. 내일은 등산화 신고 와야겠습니다. 구내식당에는 자체 고용한 점심 만들어주는 아줌마가 있는데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는 식단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놀면서도 배가 고파 점심으로 나온 추어탕 먹다가 입천장을 다 데었습니다. 소장으로 사무관이 한사람 있는데 아침에 전입신고하고부터는 어디 있는지 코빼기도 안보이고 직원들도 통 보이지가 않습니다.
다들 근무처가 현장이라서 출근 시에 잠시 보이다가 퇴근 때에나 얼굴을 볼 수 있답니다.
5만5천여평의 부지에 조성된 정수사업소는 그대로 하나의 훌륭한 공원이고 낙원인 듯 합니다. 이런 별천지를 놔두고 뭔 출세를 하겠다고 날이면 날마다 스트레스 받으며 옆구리에 결재판 끼고 쫓아 다녔었는지 아주 후회됩니다.
총각직원이 그러더군요.
20대 1의 경쟁을 뚫고 전입하신 위대한 형님이라고....공기 좋고 물 맑은 이곳에서 오래 동안 도를 좀 닦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