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오랜만에 연휴를 즐기고 아내랑 산을 다녀왔습니다.
정말 얼마만인지 호출전화에 신경 쓰지 않고 애들이랑 공을 차는 행복을 누렸습니다. 아내도 홀가분해 하고 아이들 역시 좋아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분장업무를 받았는데 내용 중에 소내 점검 순찰도 있더군요. 출근하여 주요시설을 하루 4번 정도 점검을 하는데 처음이라 뭐가 중요한지를 몰라 구석구석을 구경하다 보니 1시간 2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 점검을 왜 하냐고 물어봤더니 야간에 사슴이나 멧돼지 같은 산짐승이 가끔 불빛을 보고 찾아들어 침전지 등에서 익사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관내 전체를 철조망을 둘러치고 접촉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늘 주의하는 거겠지요.
청원경찰 3분이 주야로 근무하고 직원들이 24시간 근무를 하지만 그래도 긴장해야 한다고 하는데 도사가 되면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 삼아 업무를 해결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근무하는 직원들이 말하기를 “물을 만든다!” 고 표현하는데 하루 필요 충분한 수돗물이 7만여톤 정도라고 합니다. 밀양을 거쳐 흐르는 낙동강 물을 퍼와서 시민들이 먹을 수 있는 물을 만들기까지 약품을 타고 침전을 시키고 모래에 거르고 숯에 거르고 2번의 이온소독을 거쳐 집집에 배달되는데 그 과정이 공부할수록 어렵고 어렵습니다.
적어도 야간근무를 할 수 있기까지 한 6개월을 필요로 한다니 쉬운 일은 없나 봅니다. 아침에 순찰을 돌고 왔는데 산바람에 얼마나 귀가 시려운지....그래도 기분은 참 상쾌합니다. 처음으로 내 일을 하는 것 같은....전에는 늘 남의 의중을 전달하는 시다바리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우울했었거던요.
또 순찰이나 나갈까 싶네요.